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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택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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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이거 딸내미 집에 보낼 거야"

"지금, 토요일 6시인데 일어났을까?"

"일어나나 마나 현관문 앞에 놓고 와요"

"녜에~"

 

이것저것 군소리대면 야단맞는다.

어젯밤 하나로마트에서 절임배추 사다가

아픈 손으로 겨우겨우 밤늦게까지 담근 겉절이 김치.

뒷처리, 그리고 무거운 것들은 모두 80넘은 나, 백수 차례다.

어휴~!

 

딸내미 집 아파트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시동 걸고 천천히 달렸다.

아파트 마당에 도착하자마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에서 내렸다.

이윽고 고양이 걸음으로 살금살금 현관 앞에다

김치 보따리를 살그머니 내려놓고 나서

바로 마당에 대기시킨 차에 올라 카톡 문자를 날렸다.

'딸내미님, 택배 왔습니다'

그리고는 냅다 36계 출행랑.

 

집 가까이 도착하기 직전에 딸내미의 카톡이 꽥~! 하고 울린다.

"아빠! 내가 아빠때문에 못살아!!!"

 

여러분! 딸 키워 시집보내보세요.

재밌다니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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