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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돌 아이

몰랐어?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건 남자가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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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남자가 나이 먹어 늙어가니까

어쩔 수 없이 들이닥쳐 오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선착순으로 오는 일은 집안의 자질구레한 일들.

주방의 설거지, 음식 쓰레기 수거는 당연히 내 차지라고 달려듭니다.


사실은 젊었을 적엔 회사 일로 야근이니, 회식이니 등등의

핑계로 될 수 있는 한 늦게 집에 들어갔고

휴일은 일주일 내내 피곤을 푼다고 종일 소파에서 뒹굴며

바닥에는 아예 발을 내려놓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집안의 여러 잡다한 일은 나와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참으로 한 치 앞을 바라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행동들이었지요.

이제, 어쩔 수 없이 나이 먹은 백수, 삼식이 신세가 되고 보니

그동안의 나의 비겁한 행실에 단단한 벌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아내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이유를 달지 않습니다.

그대로 명령에 순순히 복종할 따름입니다.

언젠가 철없이 이유를 달았더니

시쳇말로 석 달 열흘을 아내에게 모진 말 못 할 형벌에 시달렸습니다.

그 이후 깨우친 것은 군소리 없이 아내의 명령에 따르면

그게 바로 늙은 남자의 행복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행복합니다.

아~! 어디선가 갑자기 윤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의 노래가

내 귓가를 맴돕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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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648598?cloc=joongang|retirement|home|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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