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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하루

검정 구두 한 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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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 정리하다

먼지가 뿌옇게 싸인 낡은 구두 한 켤레.


"우와~! 반갑다.

너, 어쩌다 여태까지 살아남았니?

다른 친구들은  모두 다 사라졌는데..."


녀석을 잊은지 어언 20여 년.

그 숱한 세월을

맨날 맨날 흰 운동화만 줄기차게 신고 다녔었다.


나의 매정스러운 배신에

저녀석 얼굴 보기가 민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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