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이 한여름 푹푹 찌는 날씨엔
아내와 나는 더위를 참지 못해 곧잘 일산에서 소문난 OO국숫집으로 차를 몰았다.
그 집 냉소바를 먹기 위해서다.
“이처럼 맛있는 소바가 세상에 또 있을까?”
젓가락으로 계속 메밀면을 입에 떠 먹으면서도
나는 소바집 영감한테 수없이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나한테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준 인사치레였다.
며칠 전 나는 참 운 좋게도 OO마트에서
메밀소바 이 녀석을 발견하고 무조건 8개들이 한 박스를 샀다.
그리고는 곧장 집으로 들어와 레시피 적은 대로 끓였다.
‘초주검’
우리 말에 이런 말이 있다.
나는 내가 끓인 소바를 한 젓가락 듬뿍 떠 후루룩 마시며
말 그대로 초주검을 당할 뻔했다.
“맛있지? 맛있지? 맛있지?”
급한 성격대로 아내에게 물었다.
대게는 이렇게 물으면
그냥 피식 ‘빈정미소’을 던지던 아내도
오늘은 메밀가락을 입에 물고 킥킥 웃어준다.
나는 소바 홍보맨이 절대로 아니다.
그냥 맛있으면 맛있다고 솔직하게 말할 뿐이다.
하지만 이 녀석은 우리가 보통 끓여 먹는 그런 보통의 인스턴트 면이 아닌 것 같다.
그야말로 생면 그대로의 맛이다.
아마도 올여름에는 이 소바녀석 때문에
나는 수백 번을 초주검을 당할 것 같다.
값싸고 맛있고 일거양득이 아닌가.
<1박스에 1만원정도>
어쩌면 단골 OO국숫집 영감이
이 펄펄 끓는 여름철에 내가 보이질 않으니
“그새 더위를 못참고 하느님 만나러 갔나보군 쯧!”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어찌 됐든 나는 아직 살아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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