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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내게 세 번째 삶을 주려는 신에게 참 염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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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 투병기 2>

 

<구강암 투병기 1>

 

 

 

* 구강암.

* 전신마취 수술로 암 종양제거.

 

서울대 병원 구강암전문 M주치의가 저에게 내린 선고였습니다.

10년 전에도 구강암 수술로 인한 얼굴과

그리고 팔 다리의 피부이식으로 흉터가 짙었었는데

이번에 또 다시 새로운 암 종양이 나타난 것입니다.

 

닥터 5명이 집도하는 13시간의 긴 수술, 그리고 수십일에 걸친 고난의 치료과정.

당시의 아팠던 기억이 새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또한 저를 위한 가족들과 이웃들의 헌식적인 위로 등등. 

이젠 두번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인데…

 

생각 같아선 이번엔 그만 생을 정리하고픈 마음이 불듯 솟았습니다.

더 이상 매달리며 살아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구차스럽고 욕심 같았습니다.

제가 가야할 인생은 충분히 걸어왔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저를 만드신 신은 이제 저에게 세 번째 삶을 주시려고 합니다.

저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첫 번째 삶.

10년 전 암수술 성공으로 준 두 번째 삶.

그리고 내일 아침 또 한 번의 암 종양 제거 수술로 주는 세 번째의 삶.

 

참 염치가 없습니다.

남들은 한두 번도 어렵다는데 저에겐 세 번째까지 허락하시려고 합니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해서 마취에서 깨어나게 되면

가족과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를 더 좋은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티끌만한 일이지만

바른 가정과 사회를 위해 좋은 글과 그림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격려해주신 블로그 이웃분들과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글 올리고 바로 병원에 입원해야합니다.

당분간 뵙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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