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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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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없는 시어머니의 전화 몸이 힘든 날이 있다. 오늘이 그날이다. 남편 출근시키고 아이 유치원까지 보내 놓고 침대에 아무렇게나 몸을 던졌다. 그리고는 피죽이 되어 정신을 가누지 못한 채 얼마의 시간이 흘렀다. 핸드폰 벨이 요란스럽게 울린다. 시어머니였다. 왜 또 아침부터 전화일까? 차라리 이 전화가 “써글년, 으째 몸을 막 굴려가꼬 또 자빠진거여 에이구 웬수라니께” 팍팍 인상 긁어가며 욕하는 친정엄마의 전화였으면... 갑자기 가슴이 울컥해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져왔다. 결코 나만의 이기적인 생각일까?
신혼의 맛 출근하려고 현관문을 열다 말고 휘익~ 돌아서 주방으로 달려오는 남편입니다. "왜? 잊어버린 거 있어?" "있지. 큰일 날 뻔했잖아!" 남편은 말 떨어지자마자 갑자기 내 허리를 감싸 안고 기습적으로 뽀뽀를 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현관으로 나가면서 혼자 키드득댑니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새콤달콤한 신혼의 맛! 후훗! 현자야! 이 계집애! 똑똑이 봤지? 이런데도 결혼 같은 거, 왜 하니?라고 뻗댈 거야?
출근하는 남편에게... 이른 새벽. 오늘도 남편은 군소리 없이 한 손에 출근 가방 또 한손엔 음식물 쓰레기가 담긴 검정 비닐 주머니를 들고 습관처럼 현관문 밖으로 나갑니다. * 아내는 생각합니다. "음식 쓰레기는 내가 버려도 되는데..."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결혼은 왜 하니? "어머! 난 몰라, 8시 반이잖아" 속상했다. 남편에게 미안했다. 나는 또 늦잠을 자고야 말았다. 남편은 어제 아침과 똑같이 오늘 아침에도 물 몇 방울 찍어 바르는 고양이 세수를 하고, 와이셔츠, 양말, 대충 꿰어 입고 신은 채 출근 가방 챙겨 들고 현관문 박차고 뛰어나갔다. 그러더니 순간, 탁~! 하고 다시 현관문이 열렸다. "어머, 어머! 자기야, 또 뭘 잊은 거야?" 남편은 나의 말끝도 채 듣지 않고 내 허리를 잽싸게 잡아챘다. 그러고는 번개처럼 입술에 뽀뽀를 마구 퍼부었다. "아무리 바빠도 할 건 하고 가야지~" 남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바람처럼 휑하니 밖으로 사라졌다. "어머? 어머? 이게 뭐지?" 정신을 가다듬으려다 순간, 나는 뒤돌아서서 킥킥 웃고 말았다. "그래, 그래. 지금의 행복..
O월 O일 삼식이 일기 삼식씨, 안녕? plus (92) …………………… O월 O일 삼식이 일기 아침. 눈 뜨고 나면 부러운 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