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3) 썸네일형 리스트형 늦게 핀 아파트의 꽃 '일산'은 경기도에 있다. 따뜻한 남쪽보다 한참 위 북쪽이다. 그래서 봄소식은 늦게야 온다. 아파트 마당을 지날 때마다 여기저기서 다투어 피어나는 진달래, 철쭉들이 저마다 찐~한 꽃내음으로 나를 유혹한다. "얘들아! 정말 반갑다! 그리고 고맙다" 철쭉나라 잠시 철쭉의 나라에 여행 온 마누라, 영감. 어울리지 않게 동심에 빠졌나 보다. 이걸 어째? 신에게 감사할 수 있는 축복의 나이 새벽 5시30분. 동이 틀려면 아직도 멀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아파트 후문 앞 철쭉이 만발한 꽃길을 뛰듯이 걷는다. 아직까진 자세를 똑바로 해서 유유히 걸을 수 있다. 인생 막바지 고개 마루에 올라선 내 나이. 축복이다. 신에게 감사를 하면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