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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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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를 주방에서 내쫓자! 23. 마누라를 주방에서 내쫓자!                                                                                                                                         삼식아! 삼시 세끼 밥 달라고 보채지 말자. 치사하잖아. 내가 직접 요리해먹는 거야. 유튜브 레시피 보고 만들면 까짓 거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서 폼 잡고 으스대던 마누라를 내쫓고 주방을 장악하자! 유명 식당의 일류 주방장은 모두 다 남자라잖아. 생각의 차이를 바꾸는 거야. 그리하여 삼식이 이름표도 바꾸는 거야. 요즘 너나없이 유행하는 그 이름 '셰프'! 어때?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 줄 알아? 34.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 줄 알아?  늙은 남자야! 이제 그만 꾸부정한 허리 곧추세우고 마누라 앞에서 어깨를 으쓱해 보이란 말이야. 그리고 큰소리로 꽥~! 소리도 질러봐. 거침없이 잘 나가던 그 옛날처럼. - 지금, 내가 당신 밥 굶겼어? - 옷 벗겼어? - 우리가 살고 있는 집 없어? - 두 아이들 공부해서 결혼까지 시켰잖아! - 두루두루 외국 여행도 다녀왔잖아!그리고 쑥스러워  가슴속 깊이 꽁꽁 감추었던 한마디도 시원하게 내 쏟아봐! -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 줄 알아? 헐! 마누라가 주방으로 몸을 숨겼다고?
간덩이 작은 남자 29. 간덩이 작은 남자  "딸그락!" "와장창!""와르르 짱!" 주방에서 터뜨리는 마누라의 설거지 아우성이 심상치 않다.'내가 또 무엇을 잘못했었나?'오늘 하루도 쥐 죽은 듯, 안보이듯, 거실에서 뒤꿈치 들고 조심스럽게 걷자.
야밤중에 고양이처럼 3. 야밤중에 고양이처럼   어쩌다 친구랑 시내에서 한잔 하다 보니어느 사이 밤이 꽤 깊어갔다. 친구랑 '바이바이'하고쥐 죽은 듯이 집 현관문 살짝 열고 들어왔다.예상대로 마눌님은 자고 있었다.저녁거리가 시원찮았는지이놈의 뱃님께서 조금은 출출하다고 한다. 할수 없이 뒤꿈치 들고  주방으로 살금살금 기어 들어갔다. 한밤중에 도둑고양이처럼라면 하나를 소리 안 나게 끓여 먹었다.혹시라도 마눌님이 놀라 깨어나면 누구랑 어디 가서 어떻게 마셨냐고쥐 잡듯 요리조리 캐기 시작하면 83세 영감은 먹은 술이 다 깬다.  아직은 고요한 밤이다.나무아미타불! ^^*
매맞는 남편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매 맞는 남편들 - "아내한테 얻어맞는 남편이 재작년엔 830건. 작년엔 1,100건으로 1년 사이에 32%가 늘었다. 매 맞는 남편들이 체격이 작거나 힘이 없어서 맞는 게 아니라 부부사이에 주도권을 아내한테 빼앗겨서 맞는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본 가슴 떨리는 기사다. 그 남편들 모두 다 '백수'들이고 삼시세끼 찾아 먹는 '삼식'이들이라고 한다. 거실소파에 펑퍼짐하게 기대앉아 TV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 나를 향해서 아니꼽다는 듯 쏘아보는 마누라의 눈초리가 오늘따라 왠지 매섭다. 어휴~ 무서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나, 백수, 삼식이는 매사에 몸조심을 단단히 해야겠다.
잃어버린 패기 “자기야~! 자기얏!!! 안 들려?” 주방에 있는 마누라가 꽥 소리치는 것 같다. 거실 소파에 정신 놓고 앉아있던 나는 화들짝 놀랐다. 나는 벌떡 일어나 쏜살같이 아내 앞으로 뛰어갔다. “왜요? 무슨 심부름시킬 일이라도 있어요?” "............." 아뿔싸~! 아내의 얼굴엔 이미 화딱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아~! 이 난관을 어찌 벗어날 수 있을까? 눈 질끈 감고 있는 힘 다해 한바탕 붙어봐? 쯧쯧쯧~! 참아라. 지금 너의 주제를 파악해라. 심술궂은 창조주께선 태초부터 늙은 남자를 요 모양 요꼴로 만들었단다. 이제 어쩔 수 없잖아. 에고~! 불쌍한 남자 녀석아.
아내의 전용 사무실 주방 옆 식탁은 아내의 전용 사무실이다. 소형TV, 책, 필기구, 보조 탁자, 인형 등등 모두 다 갖췄다. 지금 아내는 얼마나 행복할까? 옛날 내 사무실의 전용 책상이 문득 그립다.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BvsByvBHpZy/?utm_source=ig_share_sheet&igshid=6wj6wiw0pj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