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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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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참 별거 아니다 겉으로는 웃는다. 겉으로는 친한 척한다. 겉으로는 사랑하는 척한다. 겉으로는 행복한 척한다. 그래. 그렇게 웃고, 친한 척, 사랑하는 척, 행복한 척 하자. 그러다 보면 그게 습관이 되고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웃고, 친해지고, 사랑하고, 행복해진단다. 비록 가슴속엔 불만의 탑이 차곡차곡 쌓여있지만 그까짓 것들은 어느 날 정말로 소리 없이 허물어져 버리고 만단다. 부부라는 거, 참 별거 아니다.
부부의 정 부부. 잘 지내면 '고운 情'이 들어 좋고 싸우면 '미운 情'이 들어 좋단다. 정말 그럴까?
미움 때로는 남자들도 옆에 있는 아내가 미울 때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말끝마다 톡톡 쏘는 여자와는 다르게 그 '미움'을 꾸욱꾸욱 눌러 참는다. 부부사이의 남자들은 그런 아픔을 가지고 있다. 여자들아! 아는가?
새 연재 '그 이름 부부' 새해 첫날, 새 아침입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작년 한 해는 저의 생애에 있어서 병마로 참 힘들었습니다. 새 작품 하나 만들지 못하고, 때 지난 일러스트들을 몇 개 선정해서 '나의 걸작선'이란 타이틀로 겨우겨우 땜질을 해왔습니다. 제 자존심이 많이 상했습니다. 이제 다시 펜을 잡아봅니다. 역시 손이 떨립니다. 먹물을 펜에 찍어 그리는 1 mm의 가는 선(線)들이 곧게 그어지지가 않습니다. 숨을 멈추고 다시 그어 보지만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처절하게 지는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2023년 새해! 새날이 또 내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암(癌)이라는 녀석은 죽지도 않고 내 앞으로 한 발자국 더 다가왔습니다. 이제 그만 손을 놓고 주저앉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제 ..
부부란 무엇인가? 부부란 무엇인가? 결혼한 지 어언 52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이런 질문엔 나는 아직까지도 깔끔하게 답하지 못하는 걸 보면 부부란 역시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운 질문인가 봅니다. 세상의 모든 부부들은 모두 제각기의 인연으로 만났고 그리고 살아가는 모습들도 저마다 다릅니다. 그러기에 '부부란 이런 것이다'라고 함부로 질러 단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나 자신이 모두의 거울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이 각자가 생각하는 부부의 의미는 모두 다를 수 있으니까요. 어떤 이는 그냥 쉽게 말합니다. "부부? 그거 별거 아니야, 결혼해서 아이 낳고 평생 지지고 볶으면서 한평생을 살아가는 무촌이지" 또 다른 이는 이렇게도 말합니다. "즐거운 일, 슬픈 일 같이 겪으면서 무덤까지 함께 가는 인생의 동반자"라고 말입니다. ..
부부란? 실로 오랜만에 컴퓨터 포토샵을 불러놓고 단컷짜리 일러스트를 그렸다. 옛날 같으면 스케치에서 완성까지 30분 정도면 충분한 것을 오늘은 무려 두시간이 넘게 질척거렸다. 하루가 다르게 연세(?)를 드셨으니 손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휴~!
어느 부부의 포옹 결혼한 지 10년쯤 되었을 때입니다. 우리는 어줍지 않은 일로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집사람은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가방을 쌌고 나는 집을 나가는 아내에게 "집에 다시 들어올 생각은 하지 마!"라고 대못을 박았습니다. 시간은 흘러 자정이 가까워오고 나는 후회와 불안함으로 가슴을 졸였습니다. 겨우 보채는 아이를 재우고 술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새벽 2시였습니다. 대문을 여니 아내가 문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습니다. "민지 아빠! 밖에 나가니 갈 데가 없더라" 우리 부부는 한참을 그대로 포옹한 체 있었습니다.
결혼식 새 풍속도 이런 결혼 풍속도 어떠세요? 마냥 무섭고 얄미운 시어머니가 직접 아들의 손을 잡고 식장으로 데리고 들어와 새 며느리에게 넘겨줍니다. "며늘아기야! 내가 30년간 애지중지 키운 아들넘이다. 이제 너에게 줄테니 구워 삶든 말든 네가 받아서 간수해라. 나는 이제부터 간섭하지 않는다" 꿈을 꾸냐고요? 뭐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으니 이렇게 되지 말란 법도 없겠지요. 앗! 저쪽 방창객이 꽥 소리를 지릅니다. 하루아침에 인륜의 법도가 깨진다고 야단칩니다. ㅋㅋㅋ 2006년 6월에 발간한 나의 생애 3번째 책이다. 그중에서 재미가 쏠쏠한 장면 몇 개만 골라 나의 블로그에 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