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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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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 부부 어제까지는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이였다. 그러나 오늘은 세상에서 제일 먼 사이가 됐다. 카멜레온. 우리는 카멜레온 부부다. 수시로 껍질색이 변하는 그런 변덕쟁이. 변덕쟁이! 변덕쟁이! 변덕쟁이!
사랑의 밧줄로 꽁꽁 묶어라 "사랑의 밧줄로 꽁꽁 묶어라. 내 사랑이 떠날 수 없게. 당신 없는 세상을 단 하루도 나 혼자서 살 수가 없네. 바보같이 떠난다니, 바보같이 떠난다니 나는 어떡하라고. 밧줄로 꽁꽁 밧줄로 꽁꽁 단단히 묶어라. 내 사랑이 떠날 수 없게" 가수 김용임의 이란 가사다. 유행가 가사라고 해서 모두 다 유치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말자. 정말로 너와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사랑의 밧줄로 꽁꽁 묶이기를 바랐던 적이 있었다. 우리 모두 다가 그렇게 생각한 적이 정말로 있었다. 그래서 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 숱한 세월이 덧없이 지난 오늘. 그 꽁꽁 묶었던 밧줄을 안간힘을 쓰면서 제발 풀었으면 하는 사람들도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에 별놈 있을 것 같아?..
내 '여보'의 갑질을 말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나이 칠십하고도 절반의 세월을 껑충 뛰어넘은 이 여자. 바로 내 '여보'다. 어느 날부터인가 '여보'는 자신의 신분이 에서 으로 뛰어올랐다고 말끝마다 꼬장꼬장한 폼을 잡으며 으스대는 여자다. 그러고는 말끝마다 지나간 '을'의 억울한 세월을 보냈다고 남편인 나에게 도깨비 눈을 만들어 사납게 흘기는 여자다. 사실은 우리 부부 사이에 과 은 애초부터 없었는데도 '여보'는 막무가내로 있었다고 박박 우기고 있다. 이제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세월. 한숨으로 꽁꽁 엉켜있어 그저 눈앞이 아득하고 캄캄할 뿐이다. 에고~! 이 녀석을 어찌할 거나.
연재를 시작하며 새 연재를 시작하면서 타이틀 그대로 우리 부부는 젊은 날, 미운 정 고운 정으로 수많은 날을 숱하게 싸워왔다. 그러면서도 팔순이 넘는 이 나이까지 서로 떨어지지 않고 끈끈하게 붙어 있는 걸 보면 아내나 나나, 그 본바탕에는 '사랑하니까'라는 이름의 진분홍 색깔의 하트(hart)가 변색을 마다하는 앙탈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그 흔한 '졸혼(卒婚)' 마저 하지 못하고 촌(?)스럽게 꽁꽁 붙어 사는 걸 보면 말이다. 이제 나는 부끄러움도 잊은 채 '싸운다'라는 낯 뜨거운 부부 애증의 많은 기억들을 이곳에 한장씩 펼치려고 한다. 혹시라도 나의 ‘그림 에세이’를 보는 어느 신세대에게는 나름대로 결혼생활 사랑의 텍스트북이 될지도 모르니까. "아내와 수시로 싸우다니? 뻔뻔하지 않아?" 독자들이 보기도 전에..
부부사이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할 약속 아그들아! 또 싸운거여? 참말로 자알혔다. 등지고 서있능 꼬락서니가 보기 좋구만 그려. 긍께, 내가 느그들 갤혼 허기전에도 수차래 말했냐? 안했냐? 부부가 평생을 살면서 1. 서로의 자존심은 건드리지 말어. 2. 싸가지읎는 말은 애시당초 하질 말고. 3, 니 생각과 내 생각은 다를수 있능거시여. 4. 상대방 의심은 병이여. 5. 폭력은 인간사 끝. 6. 불륜도 끝이여. 써글넘들! 그 때 내가 느그들 손을 꼬옥 붙잡고 말혔을 때는 쓰잘데읎는 어메 잔소리라 생각혔냐? 봐라! 귀뜽으로 듣더만 기여코 시방 이 사단을 만들어 브렀어야. 꼬라지가 참말로 조오타! 쩌어그 느그 딸이 지켜보고 있능디 부끄럽지도 안혀? 귀땡이가 아파도 다시 한번 들어봐! 한번 부부로 인연이 맺어졌으면 그냥 그냥 수월하게 사는 거 아니여...
부부란? 부부란? 아침저녁으로 수시로 색깔이 변하는 카멜레온들이다. 틀렸나요? ㅋㅋㅋ [나의 傑作選 7]
나, 황혼 이혼할까 봐 우리말에 ‘미운 정 고운 정’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의 뜻풀이를 보았더니 오래 사귀는 동안에 서로 뜻이 맞기도 하고 맞지 아니하기도 하였으나 그런저런 고비를 모두 잘 넘기고 깊이 든 정을 비유적으로 이른 말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부부’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한 남..
부부라는 게 조금은 우습기도 하다 어젯밤 싸운 기억 때문에 조금은 쑥스럽다.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에선 아내를 향한 분홍빛 하트가 조그맣게 움트는 것은 무엇일까? 부부라는 게 조금은 우습다. ----- daum브런치 https://brunch.co.kr/@kangchooonnlfe/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