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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8학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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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수 덩어리 "어휴~ 8학년이랍니다!" - 웬수 덩어리 - "집에 두고 오면 근심덩어리. 같이 나오면 짐 덩어리. 혼자 내보내면 걱정덩어리. 마주 앉으면 웬수 덩어리" 마누라가 뒤돌아 앉아 긴 한숨과 함께 혼잣말을 토하고 있다. "그래 맞아. 내가 어쩌다 요 모양 요 꼴이 되었을까? 기가 탁탁 막혀, 정말!" 나도 마누라 따라 긴긴 한숨을 푹푹 내리쉰다.
나 자신과 싸우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나 자신과 싸우다 - “나는 아직 청춘이다!” “웃기지 마! 너는 늙었잖아 그냥 생긴대로 살아!” 내 가슴 속의 '겉모습'과 '속마음'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얘네들 때문에 미친다.
어머! 형부 멋지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어머! 형부 멋지다! - “어마! 형부 너무 멋지다” “멋져봤자 백수에 삼식이인데... ㅎㅎ” “누가 형부보고 삼식이라고 그러겠어요? 호호호” 실로 오랜만에 정장 차려입고 친척 결혼식장에서 만난 처제 말이 너무 예쁘다. "그래! 나, 형부는 그 넘의 삼식이 탈만 벗으면 이렇게 멋있는 사람이란다!" 나는 양쪽 어깨 으스대며 점잖게 한마디 내 던지며 폼 잡고 싶었는데 찰거머리처럼 옆에 붙어있던 마누라가 승냥이 눈을 그리며 흘긴다. "으휴~ 내가 정말 못살아다!"
신에게 늘 감사해라! "어휴~ 8학년이랍니다!" - 신에게 늘 감사해라! - 어쭈~! 제법 폼 잡았네. 백발에 꽁지머리까지... 있는 대로 멋은 다 치장했구나. 언제쯤 찍은 사진이니? 2014년도? 구강암 수술 했는데도 그나마 괜찮은 얼굴이었잖아. 볼따구에 수술 흉터를 손으로 가리지 마. 괜찮다. 그래도 그만한 게 어디니? 너는 복 받은 거야. 이제 8학년에 들어서서 시들하다고? 야, 임마! 복에 겨운 말로 투정을 하지마라. 아직도 그 나이에 치매걸리지 않고 컴퓨터 포토샵 열고 그림 그릴수 있다는 것이 어딘데... 짜샤! 군소리 하지말고 너는 신(神)에게 늘 감사해라!
늙으면 입은 닫고 지갑만 열어라!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늙으면 입은 닫고 지갑만 열어라 - “늙으면 입은 닫고 지갑만 열어라” 누가 만들어 낸 말인지 나는 이 말에 분노한다. 시쳇말로 ‘돈 있는 늙은이가 봉이냐?’라고 쓴소리를 뱉을 수밖에 없다. 근자에 들어서서 늘어나는 고령자들로 국가가 온통 적자투성이가 되어 내일의 번영을 기약할 수 없다고 저마다 한 마디씩 쓴소리를 내 쏟는다. 한발 더 나아가 ‘늙은이’로 해서 국가가 망할 수도 있다는 논리로 펴나가니 당사지인 노인들이 듣기에는 참으로 민망스럽다. 도대체 위정자들이 어떻게 정치를 해왔기에 이런 덤터기를 들어야 하는지 암담하기에 앞서 분노가 치민다. 그들 위정자들은 고령자 시대를 예측도 하지 못했단 말인가. 지금의 ‘늙은이’들이 젊어 뼈 빠지게 노력해 번영된 국가로 만들었더니 ..
8학년은 장수 나이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8학년은 장수 나이다 - 예수는 33세 나이로 단명했다. 공자 73세, 석가 80세, 소크라테스 70세, 이순신 54세, 조광조 38세, 윤동주 28세, 안중근 32세, 박정희 62세, 김구 73세, 신익희 62세, 링컨 56세, 케네디 46세, 셰익스피어 53세, 도스토엡스키 60세, 동서 고금사에 큰 이름을 남긴 많은 분은 훌륭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장수하지를 못하고 대부분 단명으로 세상을 떠났다. 위의 명사들에 비하면 나는 8학년 초반이니 장수한 나이다. 내 인생사에 별로 해놓은 것도 없이 쓸데없는 나이만 차곡차곡 쌓아왔다는 생각이 들어 염치없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내 가정을 위해 얼마나 충실했는가? 자식들에겐 본받을 만한 어버이가 되었는가? 아내에겐 괜찮은 ..
남편은 '사기죄'를 지었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남편은 '사기죄'를 지었다 - 마누라는 손목관절의 염증으로 매일 동내 한의원으로 출근해서 치료를 받는다. 그 한의원 원장은 마누라가 너무 많은 일로 해서 손목에 심한 관절염이 왔다고 했단다. 그 말을 마누라로부터 전해 들은 순간, 나는 참으로 당황하고 암담했다. 결국 하루아침에 무지한 죄인으로 추락했다.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겠다고 달콤한 말로 마누라를 유혹한 남편의 죄명은 사기죄! 그날로부터 하루 세끼의 설거지는 찍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백수인 내 몫이 되었다. 한의원 원장! 똑바로 말해달라! 결국 남편인 내가 '사기죄'를 지었다는 건가?
카톡 친구가 보내온 글 "어휴~ 8학년이랍니다!" - 카톡 친구가 보내온 글 - 어느 날 친한 친구(8학년)녀석이 나에게 카톡으로 보내온 글이다. 마누라 앞에서는 1. 음식이 짜네, 싱겁네 잔소리하지 마라. 2. 국이나 찌개 국물을 식탁에 흘리지 마라. 3. 가급적 3끼를 마누라가 신경 쓰지 않게 해라. 4. 수염을 자주 깎아라. 7. 화장실 변기에 서서 소변보지 마라. 6. 있는 듯, 없는 듯 죽은 듯이 살아라. 7, 이 모두 네 운명이라 생각해라. 나는 곧장 친구에게 답장을 보냈다. "친구야! 고맙다. 너는 이제서야 이런 수칙을 알았니?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마누라에게 고분고분 불평 없이 실천하고 있었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