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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8학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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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이름은 '마눌님'이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여기 내 앞에 가까이 있는 여자를 소개한다. 평생 손에 물 안묻혀 살게하겠다고 철썩같이 약속한 나의 여자다. 현재 그녀의 이름은 '아내'도 아니고 '마누라'도 아닌 '마눌님'이다. 내 어찌 감히 백수, 삼식이주제에 '아내', '마누라'로 낮춰 이름을 부를 수 있겠는가? 결혼 첫해엔 '순실'씨 라고 부르다가 첫 아이 낳고는 '지수 엄마'라고 불렀다. 그리고는 세월이 흘러 백수가 된 후에는 철없이 '마누라'라고 불렀다. 내몸의 간덩이가 겁도 없이 쇳덩이처럼 굳어 졌을 때였다. 그 얼마 뒤 '고타마 싯다르타(Gotama Siddhartha) 부처처럼 허울 좋은 내 처지를 스스로 깨달았다. 이때부터 '마누라'를 '마눌님'으로 존칭해서 부르고 있다. 솔직히 처음엔 비위가 조금 상했지만 ..
내가 나를 말한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나, 법적 연령 83세. 외모 연령 75세. 신체 연령 70세. 마눌님이 보는 내 정신연령 12세. 나 자신이 생각하는 정신연령 52세. 내가 다시 꿈꾸는 정신연령 64세. ........ 온통 헷갈리는 남자 하나, 아직도 세상에 땅 밟고 있다. 이름은 삼시 세끼 삼식이, 또는 백수, 환쟁이. 그리고 현실을 망각하고 매일밤 새파란 청년의 꿈을 꾸는 정신 이상자다. 에고~ 에고~! 자신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뭐, 허긴 세상 사는 게 어떻게 네 뜻대로만 되겠니. 이 모든게 다 네 운명인걸... 고집 따위는 팽개치고 제발 정신 차려라! 인생 말년에 사고 치지 말고 너의 세상 끝나는 날까지 부디 잘해라. 그리고 평생을 궂은일 마다하고 너와 같이 이 자리까지 함께 걸어온 네 마눌..
8학년 이야기 "어휴~ 8학년이랍니다!" 며칠 전부터다. 길을 걷다 보면 왼쪽 종아리가 조금씩 아파와서 불과 10여분 정도도 잘 걷지 못한다. 동네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기도 했지만 별반 효과가 없다. '혹시 이제부터는 지팡이를 짚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8학년 초반으로 들어서자 이래 저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기별은 어쩌면 인생 말년에 오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조바심이 난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부부 이야기'를 쓰고, 그려보자고 평소에 늘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래저래 딴짓들만 하고 있었던 것이 후회스럽다. 돌이켜보면 신문사를 정년 퇴직하고 부터 최근까지 20여 년동안 일곱 권의 일러스트를 곁들인 부부 이야기를 운 좋게 써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두 권 빼고는 그저 그런 책들..
"어휴~ 8학년이랍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어휴~ 8학년이랍니다!" 나날이 몸 상태는 별로 좋아지진 않는다. 하지만 그 핑계로 하루하루를 맹탕으로 보낼수는 없다. 숨쉬고 있는 한 다시 새롭게 연재를 시작하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