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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마지막 문턱에 서서

딸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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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딸의 생일

<다섯 살 때의 딸 사진에 오늘 생일 축하 문자를 써서 보냈다>

 

 

"카! 톡!"
카톡으로 이웃 마을에 사는 딸의 방을 노크한다.
"얘야~ 생일 축하한다. 오늘은 아빠, 엄마가 오랜만에 점심 살게"

"됐시유~! 아부지, 말씀만으로도 고마워유!"

딸은 0.1초도 거르지 않고 즉답을 보내왔다.


"그래두 얘야! 거절하지 마라!"
"아, 됐다니께유~ 아부지!  
오늘 울 아부진 뭔 음식을 자시고 싶어유?
엄마한테두 물어봐유~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살게요"

딸은 되지도 않는 어설픈 사투리로 
'아부지', '아부지'를 계속 흉내 내며 대답해 왔다.
결혼한 지 20여 년이 넘는 딸냄이.
이젠 어엿한 대학생(美大生) 딸도 있는 중년 엄마다.

매년 딸의 생일 때마다
늙은 아빠, 엄마는 이렇게 겉치레 말만 하고 못 이기는 체하고 그냥 넘어간다.
착한 사위 보기에도 염치가 없는 장인, 장모다. 

정말 딸년 고집 때문에 못살아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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