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42. 나는 참 좋은 남편이다
“여보! 미안하지만 마트에 가서 파 한 단만 사 올래요?”
나는 냉큼 일어나 마트에 가서 파 한 단을 사가지고 왔다.
마트까지는 집에서 불과 5분 거리다.
“어마! 어쩌지? 들기름도 떨어진 걸 몰랐어.
한번 더 갔다 오면 안 될까? 당신 운동되고 좋잖아요.”
마누라는 일부러 웃어 보였다.
나는 또 냉큼 일어섰다. 싫은 표정도 없이.
사실 말이지 마누라 말이 틀린 곳은 하나도 없었다.
늙어서 집안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짧은 거리라도 걸으면 운동되어 좋고
마누라 부탁에 군말 없이 심부름해주어서 좋기 때문이다.
나는 참 좋은 남편이다.
728x90
'인생 80줄에 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부사이에 제일 무서운 말 (13) | 2024.08.13 |
---|---|
영감! 나 무겁지? (10) | 2024.08.11 |
'자존심 손상죄'란 무엇인가? (13) | 2024.08.07 |
신문사 편집위원했었어도 소용없어 (18) | 2024.08.06 |
우리는 싸우지 않았습니다 (27) | 2024.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