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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삶
<5>
'인도 아이들의 눈동자'
나라가 가난하면 국민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합니다.
가정이 구차하면 식구들의 얼굴에 웃음을 그릴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아이들의 눈동자에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바로 몇십 년 전의 우리나라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인도라는 나라는 가난합니다.
불과 10퍼센트 내외의 부유층만 빼놓고 그 나머지 국민들은
먹을 것도, 잘 곳도, 일할 곳도 없습니다.
외국인이 있는 곳이면 그들은 금세 어디서 나왔는지
우르르 떼지어 몰려와서 구걸을 합니다.
세수는 언제했는지 눈곱이 더덕더덕 낀 갓난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먹을 것을 달라고 합니다.
여행객의 옷을 잡아당기면서 돈도 요구합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생각으로 머리가 아픕니다.
그러나 나는 놀랐습니다.
구걸하는 그들의 커다란 눈동자를 보았습니다.
그 눈동자 속엔 내 모습이 투명하게 비쳐 저 있습니다.
영롱한 눈동자, 바로 그들의 눈입니다.
또한 그들에게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항상 새말간 웃음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난이 뭐예요? 우리는 행복합니다."
그들은 또 한 번 떼 지어 까르르 웃습니다.
<인도 여행을 마치고 2000년 4월 '저요 저요' 아동잡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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