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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개비 하나를 들었다.
그리고는 유황이 있는 머리 말고
그 반대 끄트머리로 먹물을 적당히 찍었다.
이윽고 켄트지에 소녀의 얼굴을 쓱쓱 그린다.
성냥개비의 모서리로는 가늘게,
비틀어서 넙적한 곳은 굵게.
다 그렸으면 파스텔로 채색을 해서 마무리를 한다.
뭐, 꼭 붓과 연필을 쥘 필요가 있을까?
아무 도구라도 들고 내 마음을 표현하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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