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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번의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잇몸 뼈가 삭아 흘러내리는 겁니다"
18년 전인 2004년에 구강암 수술을 집도한 주치의는
단골환자인 나에게 6개월 후에 다시 뵙겠다고 하면서
억지 미소를 지으며 처방전을 써주었다.
<그래, 많이 산거야.
그때 5년만 더 살았으면 했는데
18년이 훌쩍 지나 아직까지 살아 있잖아.
천운이야. 더 이상의 생은 구걸하지 말자. 염치가 있어야지.>
딸내미가 운전하는 차속에서
나는 눈을 내려감고 혼자 가슴속으로 되뇌이고 있다.
이번까지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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