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죽지 않고 잘들 버티고 있니?”
“ㅋㅋ 아직 숨 쉬고 있다”
“오래 살다 보니 별 희한한 놈이 나타나 세상을 휘젓고 있구나.”
“큰일이다! 코로나19. 이놈!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일지 모르잖아.”
“이 녀석도 문제지만 나는 마누라 등쌀에 죽을 지경이다”
“ㅋㅋㅋ... 너도 당하고 있구나”
“석진아! 너도?”
“에구... 그걸 말이라고 해? 내방에서 한 걸음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
“눈 마주쳤다 하면 마누라 눈에 쌍심지 돋는 거 알지?”
“젠장, 원수는 코로나19 놈인데 왜 남편을 잡는지 몰라”
“여편네인들 오죽 답답하겠니? 그러지 않아도 꼴 보기 싫은 남편하고
하루도 아니고 석 달 동안이나 좁은 집안에 붙어 있으니...”
“그러고 보니 우리는 두 악당하고 싸우고 있는 꼴이네? ㅋㅋ”
“쉿! 말조심해! 마누라가 들으면 나는 곧바로 죽는다”
“모두 다 백수가 죄인이다. 이놈 신세가 어쩌다...”
“너무 오래 살았어, 인마! ㅋㅋ”
“갈 때 가더라도 이놈 때문에는 가는 것은 처참하잖아”
“알겠다. 축복 속에 가자는 거지? ㅋㅋ”
“어쨌든 살아 있어 반갑다. 우리 모두 코로나19, 마누라 등쌀에서도 살아남자”
“마스크는 모두 잘 쓰고 있지?”
“쯧쯧! 마스크 얘기는 하지도 말아. 또 열 받는다”
“에구, 열 받는 일만 자꾸 늘어나니...”
“아무튼 이래저래 열 받지 말고 살아들 있어라”
“그래서 우리 예전처럼 만나 쐬주 한잔해야지. 안 그러냐? ㅋㅋ”
“오케바리! ㅋㅋㅋㅋㅋㅋ”
어느 날 ‘80돌아이’의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였습니다.
참으로 힘든 시기입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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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754875?cloc=joongang|retirement|home|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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