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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작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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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작업 십수 년에

내 작업 노트를 공개하는 건 처음이다.


해마다 12월이면 방송국 드라마 촬영감독인 처남이

매형한테 기부하는 방송용 노트다.


나는 이 노트에다

1월부터 12월까지 거의 빽빽하게 연필로

생각나는 그림 에세이의 오만가지 소재들을 적어 놓는다.

그리고는 하나씩 가위표를 해가며

완성된 그림으로 옮겨놓는다.


이제 노트의 페이지는 몇 장 남지 않았다.

"매형! 올해는 몇 권 필요하세요?"

막내 처남의 전화가 올 때가 되었다.


썩을 놈의 세월이 정말 유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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