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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70여년을 살아온
나의 최근 모습이다.
10여 년 전 1차, 작년 2차,
두번의 구강암 수술만 받지 않았어도
괜찮은 얼굴이었는데
오른 쪽 볼따구니와 목에
깊게 파인 수술자국으로
인상이 왕창 구겨졌다.
슬픈 사연이지만
어쩌랴.
이대로 안면에 떡칠하고
숨쉬기 끝나는 날까지
살아갈 수밖에.
세월이 여러 겹 그어놓은 나이를
애써 모른 체
나는 참 용감하게도
청바지와 운동화를
죽어라고 신고 다닌다.
그런 나를 누가 그런다.
바람에 휘날리는 은 백발이
내 테드마크라고… ㅋ
마눌과 딸년은
꽁지머리가 더 잘 어울린다고
볼 때마다 입 모아 꼬시지만
이젠 20여년의 꽁지머리가 질렸다.
그냥 이대로 장발이 좋다.
이젠 본격적으로 내 얘기를 하고 싶다.
지금까지 남의 얘기만 했더니
사람들은 그 얘기가 그 얘기라고
재미없단다.
짓궂다.
왜 불쌍하고 처량한
삼식이 얘기가 듣고 싶은 걸까?
악 취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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