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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2

결혼 전엔 두 눈 뜨고 결혼 후엔 한쪽 눈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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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하여

그 두번째.

결혼 전엔 두 눈 뜨고 결혼 후엔 한쪽 눈 감는다

 

 

 

 

그래, 봐준다.

결혼 전 그렇게 다정다감하고 이쁜 짓만 골라 하던 남편

결혼하자마자 태도가 돌변했다.

 

 

이제 잡아놓은 물고기라는 거지?

그 물고기에 밥 안준다는 거지?

좋아! 나도 저 남자가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면 세상의 남자 99%가 모두 낚시꾼 성향이 있다고,

먼저 시집간 언니한테서 이미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남자란 태생적으로 원래 그렇게 생겨 먹었을까?

 

 

- 밤 12시. 거래처 손님 접대 때문에 부득이 술 한 잔하고 있다고?

- 상무님과 이번 토, 일공휴일에 제주도 골프 약속 잡아놨다고?

- 피곤해서 나 먼저 자니까 건들지 말라고?

-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옷에 배이기 때문에 버리는 건 곤란하다고?

- 장모님 아프신데 바빠서 찾아뵙기가 힘드니 혼자 가라고?

- 출근하는 남편에게 왜 만날 입을 옷이 없다고 투정하느냐고?

- 그리고 또……………

 

 

그래, 봐준다.

이 모두 먼 훗날 우리 가정의 행복한 날을 위해서

할 수 없이 하는 짓거리들이라는 얘기, 귀 아프게 들었어.

누가 뭐라고 했어?

한쪽 눈 질끈 감아준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내가 수시로 벼르고 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참는데도 한도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란 말이야.

언젠가 그날, 내가 와장창 폭발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기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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