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참 기가 막혀서, 이것 좀 보실래요?”
병원에 문병 온 딸이 자기의 스마트폰을 나에게 보여준다.
초등학교 3학년인 외손녀가 엄마에게 보낸 메시지다.
딸의 부연 설명에 의하면
기말고사를 보기전에 학급에서 치룬 수학 예비 쪽지시험에서
외손녀는 상상이외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당황하고 겁이 난 외손녀는 집으로 돌아오기 전 교실에서 즉시 엄마에게 점수를 말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을 읽어본 나는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딸도 기가 막힌다고 말했지만 메시지를 본 나는 웃음만 나왔다.
“ㅎㅎㅎ... 자기 잘못에 왜 김구선생까지 끌어 들였다니?”
“글쎄 말이에요, 아빠”
“수학시험은 잘못 치렀어도 잘못을 시인하는 문장력은 100점 이상인데 뭘! 그만하면 됐다”
딸 아이도 따라 웃었다.
요즘 초딩 아이들 발칙(?)하기가 그지없다.
진실로 자기의 잘못을 회개하는 것인지, 아니면 순간 모면 술인지,
대단하긴하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보기에는
엄마를 살살 구슬리는 외손녀의 재치가 귀엽기만 하다.
* 글 올리고 나서
네티즌 여러분!
저의 딸과 딸딸(외손녀)은 지극히 사랑스런 가정입니다.
카톡이 아니고 메시지로 엄마와 주고 받는 장난끼 어린 말투가지고 뭘 그리 정색을 하십니까?
스마트폰 메시지 빨리 적다가보면 맞춤법이 틀릴 수도 있잖아요?
여러분은 간혹 안틀립니까?
외손녀는 수학과 과학이 조금 어려워서 그렇지 다른 과목은 아주 뛰어납니다.
그리고 엄살도 잘 부리고요.
블로그의 글 정식 교과서의 글 아닙니다.
아주 지독한 악플은 삭제했습니다. ㅎㅎㅎ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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