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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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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이러다 지각한다니까 이제 그만!" "싫어싫어, 자기야! 오늘 회사 안가면 안돼?" 남자는 가슴속으로 한마디 밷었다. "여우야! 여우야! 365일 내내 변치않고 요렇게 깡충깡충 뛰어 오를 거지? 정말 두고 본다"
신혼의 맛 출근하려고 현관문을 열다 말고 휘익~ 돌아서 주방으로 달려오는 남편입니다. "왜? 잊어버린 거 있어?" "있지. 큰일 날 뻔했잖아!" 남편은 말 떨어지자마자 갑자기 내 허리를 감싸 안고 기습적으로 뽀뽀를 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현관으로 나가면서 혼자 키드득댑니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새콤달콤한 신혼의 맛! 후훗! 현자야! 이 계집애! 똑똑이 봤지? 이런데도 결혼 같은 거, 왜 하니?라고 뻗댈 거야?
숨 막히는 남편의 '칼퇴근' 남편의 ‘칼퇴근’은 1분 1초도 지체 없는 오후 6시 정각이다. 신혼 때는 더없이 좋았다. 그러나 그 짓도 한두 달이지 1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로 숨이 탁탁 막혀 죽을 것만 같다. * 그렇게 내가 좋아? * 말로만 듣던 페미니스트가 바로 자기야? * 어쩜 남자가 그렇게도 한 여자에게만 밝히니? * 자기는 술친구도 없어? * 아니면 세상, 빼도 박도 못 하는 정말 그런 남자야? 쏘아대는 나의 이런 질문 자체가 정말 낯 뜨거운 줄 안다. 한때는 그런 자기가 나도 너무 좋았으니까? 이젠 죽 끓는 여자의 변덕 이래도 아무 말 못 하겠다. 자기야! 나도 좀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