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3) 썸네일형 리스트형 수염은 왜 길러? 9. 수염은 왜 길러? 여고 동창회에 간다던 마눌님이 현관문을 열고 나가다 휙~ 뒤돌아 서서 거실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는 나를 향해 매서운 눈초리를 쏘아 댑니다. "아무리 집구석에서 빈둥거리더래도 수염이나 깎을 것이지. 꼭 시장판 양아치 같아! 내가 못살아!" 마눌의 입에선 저렇게 폭탄 같은 말들이 금방이래도 튀어나올 것 같았는데 천만 다행히도 입모양만 요란스럽게 씰룩거렸습니다. 마눌님! 고마워요. 당신의 그 말폭탄을 나에게 고스란히 던졌으면 아마도 나는 곧바로 쓰러져서 일어나지도 못했을 거야.'땡큐'예요! 자기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여~봉~! 우리, 이제 시작이야. 조금만 참아 봐. 나는 허구한 날 매일 밤 미쳐있었다고 당신 알아? ㅋㅋㅋㅋ.... 입을 옷이 없다 <우리 부부야, 웬수야?> 2006년 추수밭출판 어머머! 어쩌지! 오늘 동창회에 입고 나갈 옷이 없잖아.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B09ZpRFFy4I/?igshid=bhs96rds7dqq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