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 아침을 연다>
1.
신문사를 정년퇴직하고부터 지금까지 20여 년간을
'부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운 좋게 블로그에 그림과 글로 또는 여러 권의 책으로 얘기했었다.
독자들은 그런 '강춘'이 도대체 누구냐고 쑥떡 댄다.
"naver에 '강인춘'으로 검색해 보세요"
오늘부터는 하루건너씩 '나만의 이야기'를 그림 블로그에 보탠다.
혹자는 나이 팔십 넘은 할배 이야기가 무슨 재미있겠느냐고 핀잔들 하겠지만
"읽어 재미없으면 곧바로 창을 닫으시면 됩니다!"
나 역시도 노인 얘기는 별로 재미있게 읽은 적이 없다.
인정한다.
**********
눈을 떴다.
먹물 쏟아 놓은 것처럼 방안이 캄캄하다.
몇 시나 되었을까?
머리맡의 핸드폰을 열었다.
새벽 '3시 30분'.
"일어날 시간이잖아"
여느 날과 같이 오늘 새벽도 이불속에서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
발목으로 휘휘~ 왼쪽! 오른쪽으로 2, 3분 동안 좌우 운동(?)을 시킨다.
그러고는 곧바로 이불을 제치고 침대에 걸쳐 앉아 살짝 두 눈을 감는다.
"저에게 '오늘'을 선물해 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새벽,
도둑고양이처럼 소리 나지 않게 현관문을 살짝 열었다.
'aa일보', 'xx일보' 두 신문이 복도에 가지런히 놓여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리 나지 않게 조용히 꺼내 들고
'aa일보'는 아내 방문 앞에 살짝 놓고 'xx'일보는 내 방으로 잽싸게 들고 들어간다.
사실말이지 'aa일보'는 내가 평생을 두고 구독한 신문이여서
선착순으로 보고 싶은 신문인데
아내가 서운해하는 것 같아 양보하고
나는 그냥 내 전직 직장인 'xx일보'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가정에서의 독재자(ㅋ)는 직장 은퇴하고 나서 부터 내가 아니니까.
어찌 되었든 내방에 들어온 나는
우선 겻눈질로 얼핏 신문 1면의 굵은 활자에 눈길을 쏟는다.
"어휴, 어휴~ xx들!"
컴컴한 이른 새벽부터 내 입에서 삐딱한 말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 이틀 후 계속>
* 글이 길면 안 읽고 넘기니까 짧게, 짧게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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