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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작업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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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건망증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도 나는 위의 그림이 어느 책에 실렸고

그리고 언제 그렸느냐를 모른다.

집에는 책도 없다.

다만 원화 몇 장만 있을 뿐이다.

 

사실인즉 지나오는 동안 그린 수백 장, 수천 장의 일러스트를 어찌 다 기억할 수 있을까?

신문사 은퇴하고 나서 마포 오피스텔 에  '꽃바람'이란 작업실 현판을 걸고

북디자인 작업을 할 때 출판사로부터 청탁받았던 원고였던 것 같다.

 

갑자기 일산 집의 내방 구석구석에 아무렇게나 처박혀있는

수많은 그림 나부랭이들이 자기를 돌보지 않는다고 야단을 치는 것 같다.

글쎄다. 이제 슬슬 정리해야 할 때가 된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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