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방콕>이란 말이 유행했었습니다.
이젠 그 말은 쏙 들어가 버리고
‘코로나 19’라는 신종 괴물이 출현하면서부터
새로운 유행어 <집콕>이란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밖에 나가면 이 괴물의 밥이 될지도 모르니
집에 콕 박혀있으라는 뜻의 <집콕>이라고 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백수인 저는 365일 <집콕>으로 이력이 났지만
그 백수가 꼴 보기 싫어 밖으로 훨훨 돌아다녀 화를 풀던 마누라가
하루아침에 <집콕> 신세가 되고 보니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더구나 좁은 집안에 꼴도 보기 싫은 남편과 종일 얼굴 마주하고 있으니
마누라는 숨이 칵칵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이번 찬스(?)에 마누라랑 둘이 오붓이 붙어 있으면
죽었던 정(情)도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나의 실오라기 같은 꿈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나이 먹어가니 무엇이든 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마누라가 신경 돋기 전에
빨리 내방 구석에 숨죽이고 있어야 되겠습니다. 어휴~
어찌 되었든 간에 이놈의 <코로나 19> 악당은
빨리 물러갔으면 좋겠습니다.
고생하시는 의료진이나 감염된 분들도 하루바삐 훨훨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시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저의 마누라도 싱싱한 콧바람을 들여 마시며
지옥살이 <집콕>에서 벗어나
다시 환하게 웃는 그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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