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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빼도 박도 못하는 남편이다.
어쩜 저렇게 융통성이라곤 티끌만치도 찾아볼 수 없을까?
찬거리 볼 것 몇 가지 메뉴를 적어 이웃 마트에 보냈더니
딱 그 메뉴대로만 사가지고 냉큼 집으로 왔다.
“여보! 빨리 갔다 왔지? 당신이 사오라는 그대로야!
“그래! 당신 참 잘났어!”
나는 칭찬을 기다리는 남편에게 썩소를 날릴 수밖에 없었다.
남자라는 인간은 어떻게 저리도 꽉 막혔을까?
기왕 마트에 간 김에 자기 아내가 좋아하는
아이스콘이라도 하나 사들고 들어오면 어디가 덧나나?
쫀쫀하고 곧이곧대로의 성격인 남편이 바람피울리야 없겠지만
그래도 더러는 아내가 깜짝 놀라게 엉큼한 짓을 기대하는 내가
어쩜 잘못된 생각을 하는 여자일까?
아~! 은근히 짜증난다.
지난달 초부터 두문불출하고 내 방에 들어앉아
그동안 블로그에 선보였던 글과 그림들을 추려서
모두 다시 쓰고, 다시 그려 '인디자인'으로 컴퓨터 편집하고 있습니다.
256페이지의 신간<써글년넘들>
그림과 글이 들어가는 책이라 함부로 남에게 맡길 수가 없어서입니다.
이 일은 나의 천성인 것 같기도 합니다.
쓰고, 그리고, 편집하면서 혼자 키득키득 웃기도하고
남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흉볼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좋습니다.
책 만드는 작업은 그렇게 재밌습니다.
오늘 그중에 한 페이지를 살짝 선보입니다.
양면으로 펼친 페이지.
그림체는 파스텔 풍으로 '어른동화' 냄새가 솔솔 나게 그렸습니다.
어떠신가요?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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