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

지하철에 책 읽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728x90

 


송도순(성우, 방송인)
나도 시어머니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엊그제 며느리였었는데 말이에요.
지나간 과거사 되풀이 않는 게 요즘 대우받는 시어머니라면서요?
며느리 잡아놓고 “나 옛날에는...”하는 꼰대 시어머니는 질색입니다.
간섭하지 말고 그냥 풀어놔두세요. 요즘 며느리들은 지가 다 알아서 합니다.
강춘님 책 엉클어진 고부 속 다 풀어냈습니다.

.......................................................................................................................................................................................

 

 

 

 

 

 

 

 

 

‘자기는 엄마 편이야? 내 편이야?’

어제 출판사에서 3쇄가 나왔다고 작가 기증본을 받았다.

참으로 감회가 새로웠다.

누구처럼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면 입이 째지도록 좋아했겠지만 그러질 못했다.

아마도 느릿느릿 천천히 팔려나가는 걸 보니

구전으로 전해져 ‘스테디셀러’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는 스스로의 위안으로 나 자신을 달래본다.

지금 책 나오기 전에 발간했던 ‘우리 부부야? 웬수야?’는 2쇄에서 멈췄고

이번 책을 3쇄까지 찍었으니 더 이상의 욕심은 없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위기의 부부’들이 꼭 읽어서

다시 ‘행복한 부부’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다는 것이다.

 

 

다음에 나올 책

‘써글년넘들’ 제목 자체와 구성이 지금 책과는 다르게 진행 중에 있다.

시어머니면서도 장모가 되는 전라도 촌부의 구성진 입담으로 엮어지는

고부, 부부의 이야기다.

지금 열심히 쓰고 그리고 있다.

아마도 4, 5월이면 독자들의 손에 들어갈 수가 있을 것 같다.

 

 

기증본을 받아들고 돌아오는 차속에서

출판사대표의 말이 귓전을 아프게 맴돌고 있다.

“한 시간 가량을 지하철을 타고 왔는데 책을 보는 사람은 한 사람도 발견하지 못했어요.

모두 다 스마트폰에 빠져 있더라구요.

이러다 종이책은 영원히 사라지는 게 아닌가 모르겠어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