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은 절대로 빵집을 소개하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세상에 이런 빵도 있었네!”
나도 아내도 계속해서 감탄사를 연발했기에 주저 없이
내 블로그 이웃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단팥빵이다.
정식 이름은 ‘팥 앙금 빵’이라고도 한다.
하긴 여느 빵집마다 단팥빵은 있었지만 그 빵들은 항상 팥이 적게 들어가고
빵 껍질이 두껍기만 했다.
단팥빵을 좋아하는 아내는 늘 그게 불만이었다.
그러던 차에 며칠 전 드디어 아내가 소원처럼 말하던 단팥빵을 찾았다.
껍질이 종이처럼 얇고 앙금 팥이 꽉 들어차 있는 그런 빵 말이다.
“세상에! 세상에! 이런 빵도 정말 있었네! 기가 막혀서 정말!”
아내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고생, 고생해가며(40여분을 줄서서 기다렸다) 그 빵을 사가지고 온 나는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마누라야! 남편 잘 둔 덕이다! 알긋냐?>
ㅋㅋㅋ…
집 가까이 <パン工房 AKI>라는 빵집이 있었다.
‘눈뜬장님’이라고 이런 유명한 빵집을 이웃에 두고 몇 년을 몰랐으니 한심했다.
하긴 그럴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매일 이집 앞을 지나치면서 봤지만 그 집은 항상 문이 닫혀있었다.
그리고 작은 간판이라 별로 눈여겨 두지 않았던 것이다.
아마도 빵을 공부하는 동인들의 모임장소이겠거니 그렇게만 생각했었다.
그러던 차에 아내가 자주 나가는 모임에서 귓결에 들었다고 했다.
일산에 유명한 단팥빵을 파는 집이 있는데 그 집 빵을 사려면
아침 9시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하고
10시 반이면 그날 만든 빵들은 다 팔려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게으른 사람들은 빵 맛보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얘기다.
설마, 설마 생각했던 나는 며칠 전 작심을 하고 그 빵집을 찾았다.
10시 반쯤이나 되었을까?
가게는 이상스러울 만치 썰렁했다. 몇 사람이 줄을 섰고 진열대에는 빵이 하나도 없었다.
“아저씨가 마지막 분이에요”
아슬아슬했다.
내 뒤로 들어온 손님은 모두 다 실망을 하고 돌아섰다.
정말 작은 빵집이다.
나이가 많은 여성분들이 마지막 줄을 섰다.
진열대는 썰렁~!
이미 만든 각종 빵은 다 팔려나갔다.
갓 구워나온 단팥빵을 잘라보았다.
손이 데일 정도로 뜨겁다.
보시다 싶이 빵 껍질은 종이장처럼 얇았다.
온통 앙금팥만...
단팥빵 매니어들이 침을 삼킬만 했다. ㅋ
이 빵집의 로고.
서슴치 않고 6개를 주문했다.
한개에 1,200원이다.
좀 비싼가?
이 빵집 쥔장 정덕용씨의 졸업장이다.
소화 45년생, 1970년생이다. 43세.
일본 과자전문학교 출신.
평성 15년, 2003년에 졸업했다.
아직은 젊은 장인이다.
전도가 양양해 보인다.
참고하실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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