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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얄미운 아내, 왜 맛있는 짜장면을 싫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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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까만 면을 젓가락으로 아래위로 비벼 먹을 때마다 왜 옛 기억이 나는지…

1950년 6.25사변으로 인한 부산 피난시절, 어린 나이였다.

그 때 영도다리근처에서 외삼촌이 사준 짜장면 을 난생 처음 먹어보았다.

와~! 세상에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을까?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음식인줄만 알았다.

짜장면은 어린나이에 그렇게해서 나를 사로 잡았다.

 

 

고등학교 때는 문예반 친구들과 교지를 만들면서

툭하면 선생님을 졸라 학교 이웃에 있는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을 먹었다.

그것도 곱빼기.

그러나 서운하게도 서너젓갈 떠 먹으면 밑바닥이 보였다.

“선생님, 한 그릇만 더 시킬까요?”

“얌마! 그만 먹어, 니가 돈 낼래?”

 

 

큰놈 결혼식전 바깥사돈과 명동 중국대사관 앞 어느 중국 요리 집에서 만났다.

그 때 또 처음 ‘쟁반짜장’이라는 것을 맛보았다.

아~! 짜장면도 이렇게 진화하는구나.

속으로 감탄에 감탄을 했었다.

 

 

아이들 장가, 시집보내고

조촐하게 아내와 둘이 살고 있는 지금에도 나는 툭하면 아내를 조른다.

“여보! 오늘 저녁은 짜장면집에서?”

“이그~! 자기 혼자 가서 먹어. 난 싫어”

냉정하게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그렇다고 나 혼자 가서 먹어?

하긴 아내가 가끔 집을 비울 땐 이웃에 있는 허름한 동네 중국집에

혼자 가서 궁상스럽게 사먹기도 한다.

내 모습이 궁상스럽거나말거나 짜장면 맛만 있으면 된다.

요즘은 뭐 MSG 때문에 난리법석을 피우지만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살아왔다.

짜장면 먹어 죽었다는 사람 아직까지 보질 못했다.

 

 

 

 

 

 

 

 

며칠 전 강남사시는 처형이 오셨다.

처형은 나와 입맛이 비슷했다.

그래서 이곳 수타짜장집으로 모시고 왔다.

중국요리집이 별로인 아내도 언니가 가자고 하니까 군소리가 없다.

초록은 동색이니까.

얄미운 아내다. ㅋ

 

 

 

 

 

 

 

 

내가 살고있는 이웃동네의 이 수타손짜장집.

가끔 오지만 참 맛있게 잘한다.

구수한 인간 냄새가 짜장면에서 난다.

손으로 내리쳐서 만든 면 때문일까?

 

 

 

 

 

짜장면 값을 낸 영수증 인증샽이다.

사진 찍었다고 블로그에 올린다고 공짜로 먹은 것은 아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17-32

수, 수타손짜장

031-7924-3131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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