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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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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번 추석엔 시골에 못내려가요. "엄마! 죄송해요. 추석인데도 시골에 못 내려가서... 똘지에 미랑 나랑은 아직도 코로나 백신 2차를 맞지 못했어요. 아버지도 편안하시지요? 다음 주에 백신 2차 맞고 그래서 코로나가 좀 사그라지면 회사에 며칠 휴가 내서 바로 시골에 내려가 뵙게요. 죄송해요." "그려~ 그려라! 죄송하긴 머시 죄송혀? 거, 머시여. 나라에서 백신인가 먼가 맞지 않은 사람끼리는 서로 만나면 위험하다고 난리잖어. 잘 생각혔다. 니들이 내려오면 우리가 신경써서 안되야. 물론 우리 손자 똘지랑, 니 마누래랑 보고자퍼 맴이 짠허지만 근다고 어쩔거시여? 세월이 오살나게 지럴가튼디... 아무튼 잘 생각혔다. 똘지에미도 맴 심란하게 생각허지 말라고 혀라. 써글넘의 시상이 웬수여. 웬수! 그려~ 이만, 전화값 많이 나온게 끊자" "아~..
난리났다! 어느 유튜버의 말처럼 세상이 난리 났다. 일산의 엄청나게 큰 '하나로마트' 주차장이 만원으로 북새통을 이루더니 마트 안에도 말 그대로 난리법석이다. "세상에나..." 20여 년 전 일산으로 이사 온 후 이런 풍경은 처음 본다. 이번 추석엔 정말로 시골로 내려간 사람들이 얼마 되지 않아 그냥 집에서 차례상을 차리기 때문인 것 같다. 그중에 우리 부부도 한몫했으니 난리 될만하다. 이번 추석 당일 역시 우리 집에도 난리법석일 것 같다. 아이들, 친척들 가고 난 후 뒤치다꺼리 생각 하니 지례 몸이 노곤해진다.
시댁이란 그런 곳이야! <daum브런치>의 글이다. https://brunch.co.kr/@kangchooonnlfe/20
거꾸로 알아들어야하는 시어머니 말 “내려오느라 피곤했지? 조금 더 자라니까” “차례음식 많이 하지말자, 산 사람이 골병들어 죽겠다” “죽은 조상이 뭘 알겠니? 그냥 대충 차리자” “설거지는 우리늙은이들이 천천히 해도 된다. 빨리 올라가라. 친정에도 들려야지” “아이구~! 고생했다. 내년 설엔 내려오지 말고 네 ..
추석 명절만 오면 괴로운 남자 이번 추석 명절에도 어느 남자는 자신을 지독히 사랑한다고 믿는 두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고, 울부짖고, 그리하여 결국에는 자기 파괴적 행동을 할 것이다. 혹시라도 당신이 아니기를 바란다.
그 며느리에 그 시어머니다 “어머님 죄송해요. 이번 추석엔 정말 제가 힘닿는데 까지 푸짐하게 차례 상 차리겠다고 별러왔는데 이런 모습 보여드려 죄송해요. 지금 심정은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 꼭꼭 숨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어머님 내년 설엔 건강한 모습으로 뵐게요. 죄송해요” 며느리 뱃속에 ..
"부자유친(父子有親)" 추석 날 아침이다. 친손자 '준영'이 녀석이 지 애비 에미랑 곧 도착한다는 전화가 왔다. 좀이 쑤셔 집안에 있지 못하고 아파트 앞 마당까지 마중을 나왔다. 화끈거리는 집안 공기를 피한다는 이유로 아내 몰래 슬그머니 나왔다. 괜히 극성부린다는 아내의 핀찬을 들을까봐서다. ㅋㅋㅋ 좀 있더니 까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