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시세끼

(13)
백수와 삼식이의 차이점 백수란? 실직상태의 인간. 땡전 한 푼 벌지 못한다. 그러면서 집엔 틀어박혀있지 않고 허우대 하나로 밖에서 폼만 잡는다. 삼식이란? 직장 은퇴나 명퇴한 퇴물인간. 집밖에는 얼씬도 안하고 줄 창 집안에서만 쪼잔스럽게 삼시세끼 밥만 꼬박꼬박 찾아먹는다. 마누라에 착 달라붙어 사는 ..
삼식이는 변명한다 삼시세끼 꼬박 챙겨먹는 나를 보며 마눌이 입을 삐죽이며 눈을 흘긴다. 미안해!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살기위해 악착같이 먹으려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너, 늙어봤니? 그래, 나는 껌 딱지다. 마눌 몸에 딱 달라붙어 삼시세끼 챙겨먹는 껌 딱지다. 왜? 어쩔래? 너, 늙어봤니?
라면 발과 삼식이의 신경대전 머리는 생각하라고 있는 거야. 손은 만지라고 있고, 다리는 움직이라고 있어. 삼시세끼 주방에서 라면발만 신경곤두세우고 있는 나, 얌마! 너, 도대체 뭐하고 있니? 너, 이대로 스러질거니?
삼식이란 죄인의 삼시세끼 메뉴 아침엔 계란프라이, 버터 발라 구운 토스도 빵 두 조각, 그리고 커피. 점심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밥통의 시커먼 현미밥 반 공기, 미역국, 김치, 김 다섯 조각. 저녁엔 맵지 않은 면, 혹은 평양만두, 삼시 세끼 밥만 줄기차게 차려 먹는 게 지겨워 간혹 이렇게 찬란(?)하게 손수 차려 먹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