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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8학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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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부부의 인연 "어휴~ 8학년이랍니다!" "밥 먹자마자 커피 마시면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아" "별일이네,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좀 서둘러 봐! 꼼지락거리기는" "그래서 내가 실수하는 것 봤어?" "현미밥이 건강에 좋다고 하잖아" "싫어! 난 흰쌀밥이 더 좋아" 정말이다. 마누라와 나는 무려 200가지가 넘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가끔 티격태격하지만 우리 부부는 50여 년이 넘게 이혼도 하지 않고 잘 살고 있다. 역시 부부의 인연이란 말로써 설명할 수가 없는 오묘한 논리가 숨어 있다. 신기하다.
사람은 다리가 먼저 늙는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사람은 다리가 먼저 늙는다 - 걷기는 '뇌'를 자극한다. 걷기는 '건망증'을 극복한다. 걷기는 '의욕'을 북돋운다. 걸으면 '밥'맛이 좋아진다. 걷기는 '비만' 치료제이다. 걷기는 '요통' 치료에 효과가 있다. 걸으면 '고혈압'도 치료된다. 걷기는 '금연' 치료제이다. 걷는 사람은 '뇌'가 젊어진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일단 걸어라. 자신감을 잃었다면, 일단 걸어라 '몸'이 찌뿌드하면, 일단 걸어라. 마음이 울적하면, 일단 걸어라.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일단 걸어라. 분노가 일어나면, 일단 걸어라. 인간관계로 얽히는 날, 일단 걸어라. 할 일 없는 날, 일단 걸어라. 무작정 걸어라 멍청하게 바보처럼 걸어라 항상 부지런히 걸어라 이명우 박사( 제일병원 원장) '노쇠는 ..
남자 인생이란... "어휴~ 8학년이랍니다!" 찌질이 1. "인마! 늙으면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해. 마누라에게 밥 줘! 물 줘!라고 호령할 위치가 아니라는 거 빨리 알아채야 하거든" 찌질이 2. "그나마 마누라 옆에 붙어 있으려면 음식이 짜네! 싱겁네! 투정도 금물이지" 찌질이 3. "국이나 찌개 국물을 먹을 때 밥상에 흘리지 마. 마누라가 짜증 나면 마른반찬만 줄 수도 있으니까" 찌질이 4. "설거지 누가 하느냐고? 그야 당연히 내 차지지. 평생을 마누라가 손에 물 담가 왔잖아" 오늘도 우리 찌질이들은 변함없이 마포 공덕시장 순댓국집에 모였다. 소주잔들이 몇 순배 돌아가더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 찌질이 본연의 목청들을 하나씩 토해내기 시작한다. 마누라 앞에서 쩔쩔매는 자신들의 신세 한탄들이다. 인생 8학년이 되고 ..
막내녀석이 보내온 메시지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막내녀석이 보내온 메시지입니다 - • 방에만 있지 마시고 • 누워만 있지 마시고 • 슬픈 소식 멀리하시고 • 친구 본인상(本人喪),문상(問喪)삼가시고 • 너무 화내지 마시고 • 너무 기뻐하지 마시고 • 끼니 거르지 마시고 • 너무 짜게 먹지 마시고 • 너무 맵게 먹지 마시고 • 너무 달게 먹지 마시고 • 과음하지 마시고 • 채소만 들지 마시고 • 고기만 들지 마시고 • 식사 중 말씀 마시고 • 너무 많이 들지 마시고 • 콧물 닦으며 음식 들지 마시고 • 먹던 젓가락으로 반찬퍼서 남 그릇에 올려놓지 마시고 • 식사 후 그 자리에서 코 풀지 마시고 • 식당에서 '화장실이 어디냐?'고 큰 소리로 묻지 마시고 • 식사 후 바로 TV 시청하지 마시고 • 너무 슬픈 내용은 보지마시고 ..
더는 삶에 버둥거리지 말자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더는 삶에 버둥거리지 말자 -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 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 좋고 하고 싶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생전에 두 작가는 이렇게 '늙음'에 초연했다. 그러면서 온몸으로 '늙음'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나는 어떠한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제라도 철이 들었으면 두 작가의 ‘따라쟁이’가 되자. 8학년에 들어선 나. 내 '늙음'에 서러워 말자. 지금의..
매맞는 남편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매 맞는 남편들 - "아내한테 얻어맞는 남편이 재작년엔 830건. 작년엔 1,100건으로 1년 사이에 32%가 늘었다. 매 맞는 남편들이 체격이 작거나 힘이 없어서 맞는 게 아니라 부부사이에 주도권을 아내한테 빼앗겨서 맞는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본 가슴 떨리는 기사다. 그 남편들 모두 다 '백수'들이고 삼시세끼 찾아 먹는 '삼식'이들이라고 한다. 거실소파에 펑퍼짐하게 기대앉아 TV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 나를 향해서 아니꼽다는 듯 쏘아보는 마누라의 눈초리가 오늘따라 왠지 매섭다. 어휴~ 무서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나, 백수, 삼식이는 매사에 몸조심을 단단히 해야겠다.
마눌님이 생각하는 나 "어휴~ 8학년이랍니다!" 때로는 실망스럽고, 그래서 안쓰럽고, 그러다 갑자기 꼴 보기 싫고... 어느 때는 사랑스럽고, 짠하고, 그래서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어쩌면 마눌님이 생각하는 지금의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나가다 거울에 비춰진 나의 초라한 몰골을 슬쩍 훔쳐보면서 문득 느낀 생각들이다. 때아닌 화장실에서 별스런 생각을 하다니... 나는 가끔, 이런 주책스러운 생각을 한다. 이 모두 쭈그렁 바가지가 된 '8학년'의 나이 탓일까? 에구~ 정말 못났다. 짜샤! 정말 쭈글스럽다. 쯧쯧쯧...
백수 남편이 할 일 "어휴~ 8학년이랍니다!" 매주 일요일은 분리수거하는 날이다. 마눌님과 나, 두 식구지만 잡다한 분리수거는 응당 남편 할 일이 아닌가? 자잘한 집안 청소는 몰라도 그 외 것들은 일주일 내내 힘을 저장한(?) 백수가 솔선해 나서서 시원하게 처리하는 게 좋다는 나의 지론이기에 쩨쩨하게 군소리하지 않고 내 담당으로 아예 못을 쾅쾅 박았다. 어디 이것뿐인가? 냄새나고 지저분하고 구질구질한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일도 마눌님 보다는 백수가 솔선해서 해야 할 일이라고 은근 고집을 피워서 뺏어온 일이다. 누가 보면 늙은 백수의 '만용'이라고 비웃겠지만 이게 어째서 '만용'인가? 백수남편들아! 아직 몸을 움직일 수 있으면 아끼지 말고 움직여라! 그대들은 하얗고 고운 마눌림의 손에 지저분하고 정녕 냄새 고약한 음식물 쓰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