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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의 情 때문에...

옆지기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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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기만 하던 꽃송이도 
절정이 지나 땅바닥으로 떨어질 때는
색깔도 모양도 참으로 추해 보인다.
인간이란 꽃들도 매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래서 때로는 나의 옆지기가 
실망스럽고, 안쓰럽고, 고맙고,
꼴 보기 싫고, 사랑스럽고,
짠하고, 측은하기도 하고...

나는 가끔 이런 주책스러운 생각을 한다.
이 모두 매일 조금씩 더해가는 
맹한 나이 탓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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