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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눈 오는 날
아파트 창을 활짝 열고
눈 내리는 풍경을 폰카메라로 찍었다.
카메라 앵글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서너 장을 찍었다.
그리고는 폰의 갤러리에서 과감하게 트리밍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에서 유일하게 노는 방법은 바로 이 짓뿐이다.
연재하는 중앙일보 그림 에세이도 일주일에 한 번.
일생을 통해서 이렇게 널널한 시간은 처음이다.
아침에 눈 뜨면
오늘은 무엇을 하고 놀까?
그 생각이 머리를 지끈지끈 아프게 한다.
백수 노릇도 참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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