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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읽어야할 위인들 이야기는
될 수 있는 한 사실적으로 그려야한다는 게 정석일지도 모른다.
물론 내 그림의 화풍은 사실화와는 거리가 좀 멀다.
그래서 위인전 청탁이 들어오면 솔직히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못 그린다고 처음부터 사양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해서다.
무릇 일러스트레이터들은 못 그리는 그림이 없어야한다 게
내가 생각하는 일러스트의 철칙이기 때문이다.
위인 ‘슈바이처’도 그중에 하나다.
2003년 1월에 한국 갈릴레이 출판사로부터 그림 청탁을 받자마자
여기저기 자료수집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결국은 사실적인그림과 내 동화적인 그림이 믹스된
그림스타일로 완성해 편집자에게 넘겼다.
의외로 편집자는 만족해했다.
“너무 사실적인 그림은 아이들이 보기에는 재미가 없어요.
사실화에다 선생님의 동화적인 화풍이 가미하니까 훨씬 부드럽잖아요”
참 다행이었다.
두 달에 걸쳐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그린 그림들을 편집자가 보고
단박에 O.K 사인을 주다니….
흔히들 그림 작가들은 원고를 완성해 출판사 문을 넘어설 때가 제일 두렵다고들 한다.
편집자의 그림평가가 두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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