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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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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이 생각하는 나 "어휴~ 8학년이랍니다!" 때로는 실망스럽고, 그래서 안쓰럽고, 그러다 갑자기 꼴 보기 싫고... 어느 때는 사랑스럽고, 짠하고, 그래서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어쩌면 마눌님이 생각하는 지금의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나가다 거울에 비춰진 나의 초라한 몰골을 슬쩍 훔쳐보면서 문득 느낀 생각들이다. 때아닌 화장실에서 별스런 생각을 하다니... 나는 가끔, 이런 주책스러운 생각을 한다. 이 모두 쭈그렁 바가지가 된 '8학년'의 나이 탓일까? 에구~ 정말 못났다. 짜샤! 정말 쭈글스럽다. 쯧쯧쯧...
옆지기를 바라보며 아름답기만 하던 꽃송이도 절정이 지나 땅바닥으로 떨어질 때는 색깔도 모양도 참으로 추해 보인다. 인간이란 꽃들도 매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래서 때로는 나의 옆지기가 실망스럽고, 안쓰럽고, 고맙고, 꼴 보기 싫고, 사랑스럽고, 짠하고, 측은하기도 하고... 나는 가끔 이런 주책스러운 생각을 한다. 이 모두 매일 조금씩 더해가는 맹한 나이 탓일지도 모른다.
눈이 내리면 슬며시 마누라 손을 잡아보세요 * 작가노트 눈이 내립니다. 하얀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립니다. 이런 날. 신혼시절 나의 젊은 날 모습이 떠오르지 않으세요? “와아~! 눈이 펑펑 쏟아져!” 베란다 창가에서 아내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눈 내리는 하늘을 보던 그 모습 말입니다. 오늘, 썩을 놈의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가 버렸..
 어떻게 행동해야 ‘나이 값’하는 것일까? 어떻게 행동해야 ‘나이 값’하는 것일까? 10여년전 세번째 인도 여행할 때다. 인도사람처럼 때꾸정물 모습 그대로다. '나이 값'을 하라는 말이 있다. 말하자면, 좋은 일이 있어도 즉시 좋아하지 말고, 나쁜 일이 있어도 바로 나쁜 기색을 내지 말고, 슬픈 일이 있어도 철없이 눈물 떨어뜨리며 울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