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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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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사기죄'를 지었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남편은 '사기죄'를 지었다 - 마누라는 손목관절의 염증으로 매일 동내 한의원으로 출근해서 치료를 받는다. 그 한의원 원장은 마누라가 너무 많은 일로 해서 손목에 심한 관절염이 왔다고 했단다. 그 말을 마누라로부터 전해 들은 순간, 나는 참으로 당황하고 암담했다. 결국 하루아침에 무지한 죄인으로 추락했다.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겠다고 달콤한 말로 마누라를 유혹한 남편의 죄명은 사기죄! 그날로부터 하루 세끼의 설거지는 찍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백수인 내 몫이 되었다. 한의원 원장! 똑바로 말해달라! 결국 남편인 내가 '사기죄'를 지었다는 건가?
마누라 얼굴 우연히 바라본 아침 식탁에서의 마누라 얼굴, "왜 쳐다봐? 나, 늙었다고?" 으흐흐~~ 족집게가 따로 없다. 어떻게 내 생각을 알았을까? "늙기는… 당신 얼굴에 밥알이 묻었잖아" 얼렁뚱땅 급 변명으로 모면했지만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세상에 안 늙는 여자 없다더니 기어히... 하느님도 너무 하셨어. 그래요. 그래요. 나도 안다구요. 이 모두 다 이놈이 죄인입니다. 어휴~!
여든 두살 혹시,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볼때기를 아프게 꼬집어 본다. 내 나이 여든 하고도 두 살. 숫자 1에서 82까지 세려면 숨이 차서 한두 번은 쉬었다 세어야 한다. 그만큼 많은 숫자다. 언제 그 많은 나잇살을 처먹었나 모르겠다. 지나온 세월. 사람답게 살아왔었나? 자식들에겐 아비 노릇 제대로 한 것일까? 아내에겐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했었나? 그리고... 에고~! 후회는 집어치우자. 그저 이것저것 인생의 죄인일 뿐이다. 지금이라도 저승사자에 끌려가도 항거하고 뿌리치진 않겠다. 이만큼 살아온 것도 너무 감지덕지하다. 더 이상의 바램은 추할뿐이다.
마눌 옆자리는 내 자리다 삼식이 일기(71) …………………… 마눌 옆자리는 내 자리다 밥 먹을 때나 얘기 할 때나 나는 마눌앞에 잘 앉지 않는다. 될 수 있으면 마눌 옆에 비스듬히 앉는다. - 누가 예쁘다고 했어? 징그럽게 왜 옆에 찰싹 달라붙고 난리야? 그렇다. 철없는 마눌은 모른다. 나의 속 깊은 뜻을. 마눌 맞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