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올망졸망 울퉁불퉁 꼬맹이 연필들입니다
올망졸망 친구들처럼 모여 있습니다.
이 녀석들, 제가 그림을 그릴 때 쓰는 연필입니다.
모두 다 4B 연필.
지금껏 평생을 나는 이 녀석들과 친구가 되어
같이 놀고 있습니다.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어떤 녀석은 정말 손톱만한 크기가 될 때가지
같이 지내오고 잇습니다.
내 책상 한쪽에 종이 상자가 있습니다.
그 안엔 손톱만한 연필친구가 하나 가득 차 있습니다.
다 썼다고 버리기엔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하나하나 모아두고 있습니다.
정말 버리기엔 정들이 너무 들어서입니다.
나에겐 한 가지 철칙이 있습니다.
이 녀석들을 절대로 자동 연필 깎기 기계엔 집어넣지 않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칼을 잡아 정성스럽게 깎아서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긴 모양이 제각기 울퉁불퉁 합니다
나는 그게 좋습니다.
기계로 깎아서 매끄러운 녀석들보다는
이렇게 제멋대로 생긴 녀석들이 개성이 있어 보이잖아요.
그리고 또 있습니다.
손톱만한 친구들을 모아 두 놈씩 서로 엉덩이를 마주대어
스카치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다시 쓰고 있습니다.
두 녀석들 다시 손톱크기가 될 때까지 말입니다.
알뜰살뜰하다고요?
아닙니다.
귀여워서 버리기가 아깝잖아요.
두 녀석 엉덩이에 스카치테이프로 서로 칭칭 감은 모습 보이시죠?
이 녀석들 오늘 출세했습니다.
주인을 잘 만나 블로그에 출연했습니다.
“야! 꼬맹이 친구들아. 싸이의 강남 스타일 말춤으로 인사해봐!”
ㅋㅋㅋ
추천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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