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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돌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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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내 마음 속 알지? 제 성격이 좀 특이해서 인지는 몰라도 80돌, 이 나이까지도 제가 쓴 글이나 그림 등을 마누라에게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유인즉 지금까지 쓴 글이나 그림의 내용이 주로 일방적으로 여성 편에 기울어 쓰는 정도가 많기에 마누라가 보기에는 내가 쓴 글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빈정거리는 횟수가 많기에 지레 겁을 먹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오늘 같은 간지러운 자책 내용의 글을 마누라에게 보여주기에는 너무 내 낯이 간지럽거든요. 물론 한창 젊었을 적엔 낯 두껍게도 “봐! 이게 바로 자기 남편이란 사람의 속마음이야!”라고 마누라 코앞으로 내밀었던 적도 많았지만 이젠 이런 글을 내밀기엔 솔직히 낯이 간지러워서요. 그렇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어 마누라 앞에 ‘쓰윽~’ 내밀어 볼 겁니다. 보나 마나 마누라는 읽..
우린 평생을 한 번도 싸우지 않았습니다 TV를 보다 보면 나이 드신 점잖은 명사부부가 출연해서 “우린 평생을 싸움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장면을 가끔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하도 신기해서 TV화면 가까이 다가가서 다시 한 번 그들 부부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혼자서 생각한다. - 정말일까? - 부..
나, 황혼 이혼할까 봐 우리말에 ‘미운 정 고운 정’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의 뜻풀이를 보았더니 오래 사귀는 동안에 서로 뜻이 맞기도 하고 맞지 아니하기도 하였으나 그런저런 고비를 모두 잘 넘기고 깊이 든 정을 비유적으로 이른 말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부부’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한 남..
세월은 쏜살같다. 젊은이들아! 솔직히 이야기합니다. 저는 지금의 나이 80까지 살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깜짝깜짝 놀랍니다. 젊었을 적 생각은 이랬습니다. “인생 60살까지 살면 잘 산 거야.” 그러면서 60살을 거뜬하게 뛰어넘었습니다. “대단한 인생이야. 다시 70살까지는 살 수 있을까?” 잠시 암초..
까똑 까똑 귀찮다고?…당신, 행복한 줄 알어! 이 자리에서 새삼 카톡(카카오톡)의 정의를 알아봅니다. <사람과 세상, 그 이상을 연결하며 실시간 그룹 채팅 및 1:1 채팅을 즐길 수 있고 사진 동영상, 연락처 등의 멀티미디어도 간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새로운 온라인 매개체.> 그렇습니다. 현대문명의 이기가 낳은 또 하나의 새..
마누라 등쌀에... “애들아! 죽지 않고 잘들 버티고 있니?” “ㅋㅋ 아직 숨 쉬고 있다” “오래 살다 보니 별 희한한 놈이 나타나 세상을 휘젓고 있구나.” “큰일이다! 코로나19. 이놈!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일지 모르잖아.” “이 녀석도 문제지만 나는 마누라 등쌀에 죽을 지경이다” “ㅋㅋㅋ....
아내 심부름 냉큼! “성진이 아빠!” 다급한 마누라의 목소리입니다. 저의 방 책상 의자에 몸을 길게 뉘여 맨발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대한민국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책을 읽던 나는 부리나케 발을 내려놓고 주방으로 달려갔습니다. “불렀나요?” “아파트 앞에 마트에 가서 파 한 단만 사 올래요? 냉장고..
숨쉬고 싶습니다 숨 쉬고 싶습니다. 컴컴한 집안 공기만 마시고 있기에는 너무 울화통이 났습니다. 도대체 ‘코로나 19’ 이 녀석은 왜 감쪽같이 우리의 몸에 스며들어 평화로웠던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분통이 터집니다. 더구나 이 녀석들에 의해 숨진 사람들이 하루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