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2) 썸네일형 리스트형 휴대폰으로 아내를 깨운다 새벽에 일찍 탄 지하철은 한 시간 반이나 되어서야 회사 근처 역까지 왔다. 10분 전 9시. 나는 어김없이 오늘도 휴대폰으로 아내에게 전화를 한다. 지금쯤 곤히 잠들어 있는 아내를 깨울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기야! 9시가 다 됐어, 일어나야지" 내 통화 소리에 옆과 앞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지만 이젠 창피한 것도 숙달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다. 나만 이러는 줄 알았는데 사무실 동료들도 대부분 이렇게 산다고 했다. 웬수와 소갈딱지의 일생 마눌의 휴대폰엔 내가 ‘소갈딱지’란 이름으로 들어앉았다. 내 휴대폰엔 마눌이 ‘웬수’란 이름으로 버티고 있었다. - 내가 왜 소갈딱지야? - 성질이 드럽잖아. - 나는 왜 웬수야? - 웬수짓만 하잖아. 그러면서 아이들처럼 지지고 볶고 44년을 살아왔다. 소갈딱지야! 웬수야! 둘이 참 잘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