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댓말 (2) 썸네일형 리스트형 누구세욧? 아내가 뿔났다 28. 모처럼 만난 학교 동창과 한잔하다 보니 밤 12시가 훌쩍 넘었다. 집 현관문을 살짝 열고 마악 들어섰는데 "누구세욧?" 앙칼지고 꼬장한 아내의 목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나, 나 입니다" "나가 누구신데욧?" 아~! 이제부턴 조심해야 한다. 드디어 아내가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진다. 갑자기 변한 아내의 존댓말 “누구세요? 아저씨. 집 잘못 찾아온 것 같은데요” 자정이 가까온 시간에 현관문을 살그머니 열고 들어오는 남편. 그 남편에게 나는 평소와는 달리 정색을 하고 극존칭을 써가며 남편에게 물었다. 얼큰히 술에 취한 남편은 몸을 비틀거리다 움찔 놀란다. 벌겋던 얼굴색이 금방 파랗게 변하면서 현관에 서있는 내 얼굴을 뚫어지도록 빤히 쳐다본다. "나~, 나란 말이야! 자기 남편도 몰라~" "처음 보는 아저씨인데요. 누구세요?" "정말 왜 그래? 당신! 나 술 취하지 않았단 말이야" ㅋㅋㅋ... 겉모습과는 반대로 내 가슴속에 있는 또 하나의 나는 남편의 황당한 몸짓에 웃음보가 터져 죽는다고 킬킬대고 있다. 그렇다. 나의 차디찬 존댓말이 순진한 남편에겐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가슴을 아프게 찌르는가 보다. 저렇게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