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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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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내에게 하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말 "여보, 나 저녁 먹었어!" 남편의 이 말 한마디가 어찌나 고마운지. 저녁상대가 친구, 아니 예쁜 여자와 힘께 밥 먹었어도 상관없다. 한 끼라도 집에서 밥상 차리지 않고 뛰어 넘긴다는 거 정말로 신나는 일이다. 마치 이 후덥지근한 여름 날씨에 한줄기 시원한 샤워물줄기를 맞은 그런 기분이다. 집에 있는 나야 뭐 아침에 먹다 남은 국하고 있는 반찬 대충 꺼내 놓고 먹으면 된다. 아이는 아무거나 잘 먹는다. 다른 사람들은 손가락질하면서 뭐라고 욕 할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사람들도 주부 마음을 안다면 그렇게 야단칠만한 일은 아니다. 종일 아이하고 씨름하면서 집안 청소, 세탁물까지 정리하다 보면 몸이 파김치가 된다. 더더구나 칼 퇴근하는 남편, 꼬박꼬박 집으로 들어와 저녁 챙겨먹으면 고역이다. 처음 하루 이틀..
감방살이 오미크론 재택치료 미친다! 정말 미친다! 80넘은 이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감방살이. 콜록~ 코올록~ 연신 터져 나오는 기침으로 침대에 들어 누웠다 일어났다를 벌써 몇번째 하는 걸까? 문밖에 노크 소리가 나서 문을 열고보니 마누라가 갖다놓은 저녁밥이 왔다. 반갑다!
새로 출시한 라면 이름이 ‘부부싸움’ 이라고? 책 구경하기 클릭! 지난 일요일 아내와 토닥토닥 싸웠습니다. ‘토닥싸움’이란 게 시간을 오래 끌면 ‘타닥싸움’으로 진전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타다닥싸움’으로 번집니다. 부부싸움의 정도입니다. 저는 이 정도에서 영리하게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 뒤로는 말없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