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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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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소년에게 산 석가모니 불상은 가짜였다 아무리 살펴봐도 정말 잘 만들어진 석가모니 석상이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갈 정도의 작은 돌에다 이렇게 정교하게 불상을 조각칼로 다듬어 부처상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돌의 재질을 자세히 살펴보면 철분이 많이 섞여있는 것 같다. 돌조각도 인위적으로 자른 것은 아니고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간 돌조각 그대로의 형상에다 부처상을 조각해 놓았다. 특히나 얼굴은 경주 불국사의 석가 상을 그대로 닮은 것 같았다. 법의를 왼쪽에 걸치고 있고 손 모양은 향마촉지인으로 깨달음의 순간을 그대로 표현한 것 역시 똑같았다. 도대체 인도인 그네들의 손재주는 운명적으로 타고난 것일까? 아무리 이미테이션이라 해도 이렇게 섬세하게 조각하다니 놀라울 뿐이다. 이런 불상 하나 만드는데 얼마만 한 시간과 정성이 깃들었을까? 석가모..
왜 또 인도가 생각났을까 인도 아그라의 타지마할. 도저히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라고는 상상이 가지 않았다. 건물 전체를 온통 대리석판으로 파고, 자르고 조각하고 다듬어서 하나하나 맞춰 지어낸 거대한 조각품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사의한 건축물이다. 1936년에 착공해서 매일 2만 명의 노동자들이 동원되어 22년의 세월에 걸쳐 지어낸 무덤이 있는 건물이다. 그런 건물에 한없이 매료되어 나는 세 번에 걸쳐 인도를 찾았었다. 2007년(15년 전) 세 번째 인도 타지마할을 찾아 그린 일러스트다. 내 무딘 손으로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을 그려낸다는 자체가 어리석었다. "여행은 은퇴하고 나서 시간 한가할 때 하지 뭐"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이 들어 여행한다는 것은 큰 오산이었다. 남들 열 발짝 뗄 때 나는 서너 발짝 밖에 뗄 ..
붓다 아침 안개에 싸인 네란자나 강가의 숲 속에는 지금 새들의 웃음소리가 자욱하게 들린다. 인도의 우루벨라 숲속의 새들은 결코 울지 않는다. 새들이 왜 웃는지, 그 대답은 곧 알 수 있다. 우루벨라 숲에서 나온 한 남자가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강 쪽으로 가고 있다. 그는 너덜거리는 승복을 걸치고 있고, 얼굴은 영양 실조로 삐쩍 말랐으며, 가슴은 앙상하게 드러난 영락없는 상거지꼴이다. 거지꼴의 그 젊은 남자 고타마 싯타르타(Gotama Siddhartha)는 정말 죽기 직전에 네란자나 강가에 쓰러져 있었다. 그가 다름아닌 기원전 624년, 인도 북부의 히말라야 산기슭에 있는 작은 카필라 성의 왕자다. 고타마 싯타르타 왕자는 열아홉 살에 아름다운 왕세자비를 만나 10여 년 간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할 만한 부..
20년의 세월이 무섭다 2001년? 2000년?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인도의 이 아이들은 이제 모두 결혼도 했을텐데.... 20년의 세월이 무섭다.
부처님은 내 손안에... 아무리 살펴봐도 정말 잘 만들어진 석가모니 석상이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갈 정도의 작은 돌에다 이렇게 정교하게 불상을 조각칼로 다듬어 부처상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돌의 재질을 자세히 살펴보면 철분이 많이 섞여 있는 것 같다. 돌조각도 인위적으로 자른 것은 아니..
인도 소년에게 산 가짜 석가모니 불상 "부처님! 제 손안에 계십니다" 요리조리 살펴봐도 정말 잘 만들어진 석가모니 석상이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갈 정도의 작은 돌에다 이렇게 정교하게 불상을 조각칼로 다듬어 부처상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돌의 재질을 자세히 살펴보면 철분이 많이 섞여 있는 것 같다. 돌조..
인도(印度)갠지스 강에서 죽고 싶었다 세 번째의 인도여행에서 이제 나는 이곳에서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불쑥 그 마음이 요동쳐 또 다시 가슴을 설레게 한다.
왜 또 인도가 생각났을까 인도 아그라의 타지마할. 도저히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라고는 상상이 가지 않았다. 건물 전체를 온통 대리석판으로 파고, 자르고 조각하고 다듬어서 하나하나 맞춰 지어낸 거대한 조각품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사의한 건축물이다. 1936년에 착공해서 매일 2만 명의 노동자들이 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