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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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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친구가 보내온 글 "어휴~ 8학년이랍니다!" - 카톡 친구가 보내온 글 - 어느 날 친한 친구(8학년)녀석이 나에게 카톡으로 보내온 글이다. 마누라 앞에서는 1. 음식이 짜네, 싱겁네 잔소리하지 마라. 2. 국이나 찌개 국물을 식탁에 흘리지 마라. 3. 가급적 3끼를 마누라가 신경 쓰지 않게 해라. 4. 수염을 자주 깎아라. 7. 화장실 변기에 서서 소변보지 마라. 6. 있는 듯, 없는 듯 죽은 듯이 살아라. 7, 이 모두 네 운명이라 생각해라. 나는 곧장 친구에게 답장을 보냈다. "친구야! 고맙다. 너는 이제서야 이런 수칙을 알았니?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마누라에게 고분고분 불평 없이 실천하고 있었던 일이다"
간덩이 부은 친구녀석 인생 황혼 열차를 타고 있는 나에게 며칠 전 친구 한 녀석이 카톡으로 보내온 글이다. 마누라 앞에서는 1) 음식이 짜네, 싱겁네! 잔소리하지 마라. 2) 국이나 찌개 국물을 식탁에 흘리지 마라. 3) 가급적 세 끼를 두 끼로 줄이도록 노력해라. 4) 수염을 자주 깎아라. 5) 화장실 변기 앞에 서서 소변보지 마라. 6) 있는 듯, 없는 듯 죽은 듯이 살아라. 7) 아직까지 마누라랑 한방에서 자니? 간덩이가 부었구나. 나는 이 친구에게 즉시 답장 카톡을 보냈다. 친구야! 이제서야 이런 글을 보내다니? 나는 벌써부터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단다. 쯧쯧쯧...!
수염난 노숙자 여고 동창모임에 간다며 현관문 열고 나가려던 마누라가 문을 열다 말고 휙~ 뒤돌아섰다. 그러고는 거실에 어정쩡 서 있는 나를 향해 매서운 눈초리로 쏘아보며 그 큰 입으로 한참을 씰룩거린다. "아무리 집안 구석에 빈둥거리는 신세더라도 수염은 좀 깍지 그래. 꼭 역전에 누워있는 노숙자 같잖아..." "................" 옛날 같았으면 버럭 화를 낼만한데 오늘도 나는 여느 날과 같이 마누라의 얼굴을 멍하니 초점 없이 쳐다만 본다. 이윽고 마누라가 나간 후에 나는 어슬렁어슬렁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거울 속 남자를 훔쳐본다. 거울 속엔 정말로 수염이 덕지덕지 솟아있는 노숙자 한 녀석이 맹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짜샤~! 왜 이렇게 사니?"
아내가 입을 씰룩이며 째려본다 마눌이 현관문 열고 나가다 뒤돌아서서 매서운 눈초리로 한참이나 째려본다. 그리고는 입을 씰룩인다. 수염 좀 깍지 그래. 집에서 노는 것도 그런데… 꼭 역전 양아치같애. 쯧! 나는 안다. 마눌의 씰룩이는 입에서 요런 말들이 막 튀어 나오려는 것을 자신이 애써 짓눌러 참는 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