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월

(36)
덧없는 세월이 만든 작품 아내가 뿔났다 29. 당신 없으면 하루도 못 산다고 애원하던 그대가 지금은 당신 하곤 하루도 못살겠다고 등 돌립니다. 이 모두가 다 덧없는 세월이 만든 작품입니다. 작품 이름은 '부부'랍니다.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다 A4용지 꺼내놓고 하루 종일 빈둥거리다가 요것밖에 그리 지를 못했다. 그것마저도 그리다, 지우고 그리다 지우고 그랬다가 확 구겨서 휴지통으로 던지고, 또 던지고... 몇 밤만 자면 다가오는 새해 첫날부터 새로운 연재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영 진도가 나가지 않아 마음만 콩닥콩닥 서두를 뿐이다. 이렇게 미지근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꿈깨라! 녀석아!" 달리는 세월이 꽥~ 소리를 지르며 내 몸을 실어주지 않는다. 하긴 내 나이가 몇인데 투정인가 싶다. 그만 접고 말까?
흐르는 세월 감상하기 오늘 아침에도 아파트 공원 벤치에 앉아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을 본다. "얘들아! 쉬엄쉬엄 가렴, 다리가 아프잖니? "
곱게 늙을 수는 없을까? "어휴~ 8학년이랍니다!" - 곱게 늙어갈 수는 없을까? - 세월아! 부탁 하나 하자. 이왕지사 늙어가는 몸 추하게 말고 곱게 늙어갈 수는 없을까?
"젊은 그대!" 되돌아본 삶 "젊은 그대!" 1998년 여름. 25년전이다. 지금 봐도 참 젊어 보인다. 국내 유일하게 존재하는 '일러스트' 계간잡지에 실린 나의 모습이다. 기도하고 또 기도해도 저 모습으로 돌아오진 못하겠지? 쏜살같은 세월이 밉다. ㅠ.ㅠ '일러스트'잡지 표지
상주의 감마을 되돌아본 삶 상주의 '감마을' 2011년 11월. 경북 상주의 감마을을 찾았다. 집집마다 온통 붉은 감들을 말리고 있었다. 서울 촌놈에겐 한동안 별세상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었다. 나는 즉시 조그마한 스케치 북을 꺼내어 한 장 한 장 드로잉펜과 색연필로 메꾸기에 바빴다. 13년! 그 세월이 어언 바람결같이 지났다. 지금의 나는 어느 자리에 있는 것일까? "..........."
염치 없는 녀석 "어휴~ 8학년이랍니다!" - 염치없는 녀석 - 젊었을 적 나는 칠십까지만 살아도 감지덕지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내가 칠십을 가볍게 뛰어넘어 팔십, 그리고 한두 해를 넘어 오늘까지도 펄펄 살아 있다. 나는 오늘 아침에도 아니, 그제 아침. 그끄제 아침에도 자리에서 가뿐히 일어나 창조주님이 베풀어 주신 고마운 날들에 감사의 인사를 했다. "창조주님!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내 자신이 염치없는 놈이라고 생각했다. 정말이다. 너무 염치없는 낯 두꺼운 녀석이다.
초조한 나날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초조한 나날들 - 가끔은... 아니, 자주자주 추억 속에 엉켜 있다가 겨우겨우 헤어 나오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가끔은... 아니, 자주자주 굵은 주름으로 굴곡진 얼굴 모습에 소스라쳐 놀라는 일도 한두 번이 아니다. 아~! 그렇게 해서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늙어가는 가 보다. 세월아! 나만 이러니? '초조한 나날들'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