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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0)
어느 부부의 포옹 결혼한 지 10년쯤 되었을 때입니다. 우리는 어줍지 않은 일로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집사람은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가방을 쌌고 나는 집을 나가는 아내에게 "집에 다시 들어올 생각은 하지 마!"라고 대못을 박았습니다. 시간은 흘러 자정이 가까워오고 나는 후회와 불안함으로 가슴을 졸였습니다. 겨우 보채는 아이를 재우고 술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새벽 2시였습니다. 대문을 여니 아내가 문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습니다. "민지 아빠! 밖에 나가니 갈 데가 없더라" 우리 부부는 한참을 그대로 포옹한 체 있었습니다.
출근하는 남편에게... 이른 새벽. 오늘도 남편은 군소리 없이 한 손에 출근 가방 또 한손엔 음식물 쓰레기가 담긴 검정 비닐 주머니를 들고 습관처럼 현관문 밖으로 나갑니다. * 아내는 생각합니다. "음식 쓰레기는 내가 버려도 되는데..."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새벽을 걷는다 새벽 5시다. 나갈까? 말까? 싸우다가 나갔다. 어제보다 덜 춥긴 하지만 그래도 춥다. 특히나 새벽엔. 5,000보 걷기. 새벽마다 내 양심과 싸우느라 피곤하다. 열 받지 말아야지!
새벽 공기 새벽 걷기 운동을 하고 종착지인 아파트 중앙에 자리 잡은 손바닥만 한 쉼터. 나는 오늘 새벽에도 땀이 흥건히 이마에 맺힌채 이곳 쉼터의 벤치 한쪽에 앉아있다. 아침 6시가 거의 다 되었는데도 쉼터엔 조그마한 인기척도 없다. 오로지 숨을 헐떡이는 늙은 나만 있을 뿐이다. 참 좋다. 신선한 새벽 공기가 내 콧속으로 스며든다.
새벽이 그림을 그렸다 새벽이 그림을 그렸다. 무슨 그림이냐고 물었다. "보면 모르니? 추상이야. 바보야!"
새벽 3시 04분
새벽 6시 새벽 6시. 동네 중산공원이다. "코로나 19" 이 저승사자가 우리 땅에 났다. "모두 집 밖으로 나오지 마세요." 하루에도 몇 번씩 경고장이 핸드폰을 흔들어 댄다. 아내와 내가 즐겨 다니던 스포츠센터도 문을 걸어 잠갔다. 한 달에 한두 번씩 만나는 친구 모임도 무산됐다. 이제 더는 밖으로 ..
새벽 새벽 3시 반. 이 시간이면 현관 앞 복도에 신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남들 자는 시간에 혼자 일어나 하는 그림작업 너무 신난다. 싱싱한 아이디어가 머리를 뚫고 나와 춤을 춘다. 고질병이다. 이 시간에 눈 떠지는 병. 벌써 40년을 넘었다. 이제 나는 이 고질병을 어쩔 수 없이 사랑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