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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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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말한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나, 법적 연령 83세. 외모 연령 75세. 신체 연령 70세. 마눌님이 보는 내 정신연령 12세. 나 자신이 생각하는 정신연령 52세. 내가 다시 꿈꾸는 정신연령 64세. ........ 온통 헷갈리는 남자 하나, 아직도 세상에 땅 밟고 있다. 이름은 삼시 세끼 삼식이, 또는 백수, 환쟁이. 그리고 현실을 망각하고 매일밤 새파란 청년의 꿈을 꾸는 정신 이상자다. 에고~ 에고~! 자신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뭐, 허긴 세상 사는 게 어떻게 네 뜻대로만 되겠니. 이 모든게 다 네 운명인걸... 고집 따위는 팽개치고 제발 정신 차려라! 인생 말년에 사고 치지 말고 너의 세상 끝나는 날까지 부디 잘해라. 그리고 평생을 궂은일 마다하고 너와 같이 이 자리까지 함께 걸어온 네 마눌..
내 비상금 어디에 감출까? 삼식씨, 안녕? (86) …………………… 내 비상금 어디에 감출까? 삼시세끼 줄 창 집에서만 먹지 말고 가끔 밖에 나가서 좋아하는 순대국밥이라도 사 드세요. 엊그제 딸내미가 엄마 몰래 주고 간 용돈 5만 원 권 4장. 어디다 감출까? 한참을 궁리하다 책장 속 오랜 먼지에 퇴색해버린 ‘붓다’..
꼭 삼시세끼 찾아 먹어야 하니? 삼식씨, 안녕? (85) …………………… 꼭 삼시세끼 찾아 먹어야 하니? 꼭 삼시세끼 찾아 먹어야하니? 그렇게 묻지 마! 나도 괴로워. 먹고 싶어서 먹는 게 아니란 말이야. 그냥 때 되니까 먹는 거야. 그냥 먹는 일밖에 할 수 없으니까 먹는 거야. 빌어먹을!
삼시세끼를 그리워하는 친구 삼식씨, 안녕? (82) …………………… 삼시세끼를 그리워하는 친구 자네 아직도 삼시세낀가? 참 철면피구만. 어디서 그런 뱃장이 나오지? 나는 ‘삼시두 끼’ 된지가 벌써 수 삼년이야. 친구는 내 빈 잔에 쐬주를 따라주면서 지나간 삼식이 세월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모월모일 삼식이 삼시세끼 메뉴 삼식이 일기(80) …………………… 모월모일 삼식이 삼시세끼 메뉴 아침. 보온밥통의 현미밥 반 공기. 냉이 국, 삼색나물, 스지 장조림. 점심. 버터 바른 식빵 두 쪽.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치즈 한 장. 햄 두조각, 계란 프라이 찔러 넣어 가위로 6등분 잘랐다. 블로거 모씨가 카톡으로 보내준..
마눌이 점점 더 미워집니다 삼식이 일기(63) …………………… 마눌이 점점 더 미워집니다 아침 밥 먹다가 밥알 몇 개를 식탁에 흘렸다고 초등학교 아이들처럼 마눌한테 야단맞았다. 거실 유리 창문 확 열어 제치고 베란다에 나와 역겨웠던 숨을 한 번에 토해낸다. 인생 말년에 왜, 나는 이렇게 살아야하나? 자존심을 ..
대 신문사 편집위원께서… 삼식이 일기(62) …………………… 나, 삼식인 애완견 응가당번입니다 새비(동거견) 운동시켜야 하기에 집 앞 공원에 같이 나가잖다. 하늘같은 마눌님 명령인데 어찌 거역할까? 검정 비닐 주머니 몇 장 꿰차고 줄레줄레 따라나섰다. 좋아라고 팔딱팔딱 뛰놀던 새비 녀석. 제자리를 뱅글뱅..
마눌님들! 정말 이럴겁니까? 흔히 삼식이 남편을 둔 마눌들이 제 남편을 호칭할 때 삼시세끼 중 한 끼도 안 먹으면 영식님! 한 끼만 먹으면 일식씨! 두 끼만 먹으면 두식군! 세끼 다 먹으면 삼식이 새끼! 라고 한단다. 마눌은 친구모임에서 그 소리를 듣고 우스갯말이라고 넌지시 나에게 전해준다. 마눌들아! 그 세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