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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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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의 잔소리는 애틋한 투정이다 * 작가노트 남자의 대부분은 나이 들어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하는 행동마다 좀 어눌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바로 그렇습니다. 마누라의 잔소리대로 밥 먹을 때마다 칠칠찮게 찌개 국물이나 밥알을 식탁에 흘릴 때도 있습니다. 이 닦을 때 양칫물이 거울에 튀기도 합니다. 속옷을 뒤집지..
밥알 하나 삼식씨 안녕? plus 2 밥알 하나 밥을 먹다 실수로 밥알을 또 식탁 밑으로 떨어뜨렸다. 순간 마주 앉은 마눌의 야릇한 표정이 가슴을 콕 찌른다. “왜, 비웃는 거야! 그럴 수도 있잖아. 실수로 밥알 하나 떨어뜨린 걸 가지고 말이얏!” 꽥! 큰소리를 질렀다. 가슴 속에서만 질렀다. 질렀다……..
마눌이 점점 더 미워집니다 삼식이 일기(63) …………………… 마눌이 점점 더 미워집니다 아침 밥 먹다가 밥알 몇 개를 식탁에 흘렸다고 초등학교 아이들처럼 마눌한테 야단맞았다. 거실 유리 창문 확 열어 제치고 베란다에 나와 역겨웠던 숨을 한 번에 토해낸다. 인생 말년에 왜, 나는 이렇게 살아야하나? 자존심을 ..
아내가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연히 바라본 아침 식탁에서의 마눌 얼굴. 세상에 안 늙는 여자는 없구나. 모두 다 삼식이 이놈이 죄인인거야. “왜 쳐다봐? 나 늙었어?” 으흐~! 족집게다. 어떻게 내 생각을 알았을까? “늙기는… 당신 얼굴에 밥알이 묻었잖아” 얼렁뚱땅 급 변명을 했는데 먹혀들었을까? 10년 감수했다..